이날 이 회장의 CES 관람에는 부인 홍라희 여사,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장녀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이 동행했다.
삼성전자 경영진으로는 최지성 부회장,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 등이 동행했다.
이건희 회장과 이뤄진 일문일답은 다음과 같다.
- 삼성 부스를 둘러 본 소감은?
▲소감은 늘 비슷한데, 정말 앞으로 몇 년, 십 년 사이에 정신을 안 차리고 있으면 금방 뒤지겠다 하는 느낌이 들어서 더 긴장이 된다. 우리가 선진국을 따라가고, 우리가 앞서가는 것도 몇 개 있지만, 더 앞서가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 2년만에 CE쇼 참관이다. 앞서 20분간 삼성부스를 봤는데, 삼성제품 가운데 시장을 선도할 만한 핵심적인 제품이나 기술이 있나?
▲기본적으로 TV라든지, 갤럭시폰이라든지 몇몇 개 있지만, 이런 것에 만족하지 말고 더 다양한 분야에서 더 깊이, 더 넓게 가져가야 되겠다 하는 생각이 다시 든다.
- 삼성전자의 위상이 달라졌고, CES에서 사장들과 만나서 논의를 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분야를 위주로 대화를 나눴는가?
▲앞으로 사업의 기본이라는 것이 미래를 내다보고, 기술 개발하고, 깊이 들어가야 되는 것이지만 이제 이 정도 가지고도 안되겠다. 더 깊이 미래를 직시하고, 더 멀리 보고, 더 기술을 완벽하게 가져가야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사장님과는 여러 차례 긴 시간을 가지고 미팅을 했나?
▲그렇다. 미래에 대해서 충실하게 생각하고, 상상력, 창의력을 활용해서 힘 있게 나아가자 하는 것이 (우리의) 구호이다.
- 일본 기업이나, 중국 기업들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면? 삼성이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가?
▲일본은 내가 이런 얘기를 해선 좀 안되겠지만 너무 앞선 나라였기 때문에 (지금은) 힘이 좀 빠져 버린 것 같다. 중국은 젊은 나라지만, 열심히는 따라오고 있지만, 아직 한국을 쫓아오기에는 시간이 좀 걸리겠다고 생각한다.
- 자녀들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데, 자녀들의 역할을 언제쯤 더 늘리나?
▲지금 열심히들 공부하고 있는데, 하는 것 보고 해야한다. (웃음)
-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얘기인가?
▲뭐 그런 것도 있고, 더 열심히 공부해야 되겠다고 생각한다.
- 미국 경기가 안 좋은데, 삼성은 어떻게 안 좋은 경기 상황에 대응해야 되겠나?
▲다행히 작년까지는 안 좋았는데, 작년 말에 조금 좋아지기 시작했고, 금년 초부터는 전자제품의 경우에는 조금 나아진 것 같다. 덜 하지 않나 싶다.
- 어려운 때일수록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일자리 창출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그 생각에는 변화가 없나?
▲그렇다.
- 삼성이 투자와 고용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궁금해 하고 있다.
▲투자는 항상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 해 왔고, 앞으로도 그리 해 갈 것이다. 고용은 금년 초두에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될 수 있으면 질 높은 사람을 더 많이 쓰고, 더 적극적으로 젊은 사람을 뽑아야 되겠다는 이런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