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수길 나우콤 대표 "기회의 2012년, 30~40% 성장"
2012-01-14 14:21:30 2012-01-14 15:27:24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나우콤(067160)에게 지난해는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한 해였다.
 
매출 비중이 제일 높았던 보안 부문이 윈스테크넷(136540)이라는 이름으로 분사됐고, 오랫동안 나우콤을 이끌었던 문용식 창업자가 정치 입문을 이유로 회사를 떠났다.
 
아울러 미래에 대한 고민도 점점 더해만 갔다.
 
게임 부문에서 ‘테일즈런너’ 외 킬러콘텐츠가 부재한 상황이며, 웹스토리지 사업에서 불법파일 공유나 아프리카TV의 BJ(Broadcasting Jacky) 선정성 논란이 늘 잠재된 리스크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 구원투수로 등장한 인물이 서수길 전 위메이드(112040) 대표다.
 
그는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투자사 쎄인트인터내셔널을 통해 나우콤의 지분 21.8%를 확보하며 새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서 대표가 전재산 대부분을 쓰면서까지 위험을 무릅쓰고 나우콤을 선택한 이유는 비전을 봤기 때문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모바일이라는 트렌드 속에서 나우콤이 글로벌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지난 12일 <뉴스토마토>는 판교 나우콤 사옥에서 서 대표와 만나 현재 직면한 고민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 지난해 보안 부문을 분사시켰는데 큰 타격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 당시 의사결정 당사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시너지가 많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오히려 잔존 법인인 나우콤이 미디어와 게임에 집중, 색깔과 정체성을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 게임 부문에서 ‘테일즈런너’ 외 킬러콘텐츠가 부재하지 않나. 
 
▲ 올해 최소 5개의 신작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퍼블리싱 게임 두개를 계약했으며, 스튜디오 인수를 통해 또 두개의 게임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장르는 MMORPG, 무협판타지, FRP 등이 될 것 같다.
  
물론 모바일게임도 준비 중이다. 하나는 인수, 또 하나는 퍼블리싱 검토 중인데 팜빌과 같은 SNG(소셜네트워킹게임)나 육성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나중에는 아프리카TV와 결합된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 게임 부문에 대한 강화 의지가 커보인다.
 
▲ 아직 게임에서의 내부 역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그간 게임업계 있으면서 개인적으로 형성된 네트워크가 많다. 이를 기반으로 직접 영업도 하고, 인재도 모으면서 역량 강화에 힘쓸 것이다.
 
- 아프리카TV의 성장이 눈에 띈다. 비결은 무엇인가.
 
▲ 광고매출이 3분의 1에 불과하고, 아이템 매출이라는 혁신적 수익모델을 갖췄기 때문다. 이를 중심으로 방송출연자, 이용자, 운영업체가 윈윈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만들어졌다. 현재 세계적으로 영업이익을 내는 SNS 동영상 플랫폼은 아프리카TV가 유일하다.
 
모바일이라는 트렌드 덕분에 더 큰 성장의 기회가 있다고 믿고 있으며, 어떻게 기존 핵심역량을 잘 살릴 것인가 고민이다. 기본적으로 라이브 방송만 하고 있는데 조만간 VOD(주문형 비디오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 선정성 논란은 잠재된 리스크가 아닌가.
 
▲ 물론 사회적 통념을 벗어나는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막아야 한다. 하지만 무조건 억압하려는 시도보다는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수익모델을 양성화하고, 발전시키는 게 훨씬 생산적이라고 본다.
  
- 글로벌 진출 계획은 있는가.
 
▲ 확실히 회사가 크기 위해서는 해외로 나아가야 한다. 게임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시장은 중국이다. 아울러 일본 시장도 관심이 많다. 트래픽 대비 매출이 크기 때문이다.
 
아프리카TV 역시 해외로 진출시킬 예정하다. 결코 우리가 먼저 사업모델을 선보이고 나중에 외국에 뺏기는 사례를 만들진 않을 것이다. 상대적으로 문화장벽이 낮은 한류 및 게임콘텐츠를 알리는 한편 해당 국가에서 이용자들이 현지 문화에 맞게 방송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 소규모로 해외 법인을 만들되 국내에서 서비스를 컨트롤하는 방식을 생각하면 될 것 같다.
 
- CDN(콘텐츠 전송 네트워크) 및 웹스토리지 사업은 어떻게 전개시킬 것인가.
 
▲ 게임과 미디어에 비해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지기는 힘들 것 같다. CDN 사업의 경우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가하락 압박이 강하다. 아울러 웹스토리지 서비스 역시 저작권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가 없다. 내실 강화에 힘쓰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 최근 주가 상승이 눈에 띈다.
 
▲ 아마도 SNS 테마주로 분류됐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지나친 주가 상승은 우리 입장에서도 많이 부담스럽다. 하지만 올해 선거가 몰렸다는 점은 분명 아프리카TV에게 호재다.
 
인터넷을 통한 선거활동이 활성화될 전망인데 분명한 수익 향상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굉장히 복잡한 이슈이기 때문에 어떻게 이를 문제없이 활용할지 고민 중이다.
 
- 올해 성장전략과 목표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달라.
 
▲ 크게 두가지다. SNS 및 모바일 미디어로서 아프리카TV의 브랜드를 향상시키고 콘텐츠를 보강하는 게 첫번째다. 또 게임 부문에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해외로 나가는 게 두번째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30~40% 상승할 것이라고 본다.
 
올해는 나우콤에게 기회의 해라고 생각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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