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조선업체를 아우르는 운송업종은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내년에도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힘찬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또 다시 내년에는 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질적인 측면의 성장요인은 기대해 볼만 하다는 평가도 많다.
◇ 자동차, 글로벌 수요 줄어도 현대기아차 '씽씽'
업계에서는 올해 현대기아차의 전세계 판매량을 650만대, 내년 700만대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글로벌 수요 둔화가 불가피해 현대기아차의 수요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강상민 한화증권 연구원은 "내년 전세계 자동차수요가 주춤할 것"이라며 "변동폭이 컸던 일본을 제외한 8개 주요지역 합산수요는 올해 5.6% 성장에서 내년 4.5% 성장으로 성장세가 소폭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하지만 현대차그룹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준비로 시장지배력을 확대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며 "상품성 높은 신차를 출시하며 경쟁력을 급격하게 향상시켜 질적 성장을 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공정호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우려로 자동차 수요 역시 줄어들 것으로 시장이 우려하고 있지만, 반대로 내년 하반기 위기가 해소되면서 지연됐던 수요 역시 풀릴 것"으로 내다봤다.
◇ FTA 관세 철폐로 부품업체와 동반 상승
한미 FTA 발효로 자동차부품 관세 4%가 즉시 철폐된다. 따라서 내년 자동차부품 관련 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품업체들이 관세가 없어지면서 생기는 이익분을 가격인하로 대응하면서 완성차업체들도 간접적 수혜를 볼 것이라는 설명이다.
공정호 연구원은 "관세가 인하되면서 부품주들이 즉각적인 수혜 볼 수 있어 긍정적"이라면서도 "관세인하로 인한 이익은 부품업체들이 가격을 낮추면서 시장을 넓히는 방향 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완성차로 이익이 돌아갈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부품업체들의 시장 경쟁력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강상민 연구원은 "부품업계가 완성차업계에 대한 종속적인 지위가 완화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이러한 독립적 움직임의 본격적인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영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특히 금융위기와 일본 지진 이후 가격과 공급경쟁력 측면에서 우위를 확보했다"며 "해외 고객 다각화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인 데다 유럽과 미국과의 FTA가 연이어 성사되면서 장기적으로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 조선이 안좋으면 비조선에 '주목'
이에 비해 조선업종은 전망이 밝지 않다.
유럽발 악재로 주요 조선업체들이 내년도 수주 목표를 올해보다 낮게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주 가뭄이 예상되고 있어 순수 조선업체 보다는 해양플랜트 등 비조선부문을 함께 영위하는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선은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유럽이 전체 선박산업의 7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 재정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박 발주가 나오기 어려워 내년 상반기까지는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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