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6성급 최고급 호텔인 반얀트리 서울 인수전에 대기업과 은행등 5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연내 결정될 우선협상대상자가 누가 될지는 불투명하지만 그룹사가 다소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 현대그룹, 부영그룹, 메릴린치, CXC, 엑티엄 등 5곳 LOI 제출
14일 업계에 따르면 반얀트리 매각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은 국내 대기업과 사모펀드 등 5곳에서 인수 의향서(LOI)를 접수했다.
인수의향서가 제출된 곳은 현대그룹, 부영그룹, 금융투자회사인 메릴린치, 한진가문인 CXC와 사모펀드(PEF)인 엑티엄 등 5곳이다.
호텔신라는 LOI를 제출하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얀트리를 운영하는 시행사인 '어반 오아시스'는 2007년 타워호텔을 리모델링한 뒤 싱가포르의 고급 호텔 체인업체인 반얀트리와 운영 계약을 맺었다.
이후 회원권 분양에 나섰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극심한 경기 침체가 발목을 잡으면서 회원 수가 당초 목표(3300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500여명에 그쳐 경영난에 빠졌다.
리모델링 공사를 맡았던
쌍용건설(012650)은 결국 공사비 1400억원 중 3 분의 2 가량을 어반오아시스로부터 받지 못하게 됐고, 쌍용건설이 주채권자로서 반얀트리 호텔을 매각한 후 돈을 받기로 한 것이다.
◇ 그룹사가 유리할 듯.."회원권 매도 용이"
반얀트리 매각의 본입찰은 연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후 내년 1월에는 우선협상자가 선정되고 매매계약이 이뤄진다.
현재로선 어느 곳이 우선협상자가 될지 불투명하다. 하지만 일각에선 현대그룹 등 그룹사가 아무래도 유리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회원제로 운영되는 반얀트리 호텔은 그룹사가 인수한다면 여러가지로 유리한 점이 많다"며 "일단 회원권 분양면에서 유리한데 그룹사가 호텔을 인수한뒤 회원권을 그룹 내 법인에게 팔면 쉽게 회원권을 다 팔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6성급 최고급 호텔로 다른 호텔보다 VIP 들의 '프라이버시'를 쉽게 보장할 수 있는 곳이란 점도 그룹사들이 관심있어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서울 내 유명 호텔은 많지만 대부분 일반인과 언론에 쉽게 노출돼 사생활을 들어내기 싫어하는 명사들이 가장 애용하는 호텔이 반얀트리라는 것.
때문에 반얀트리 호텔을 인수하는 그룹사들은 이곳을 국내외 VIP를 가장 안전하게 모실수 있는 장소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반얀트리 관계자는 "20년간 운영사인 반얀트리홀딩스와 계약을 맺은 상황이라 매각이 돼도 반얀트리라는 이름으로 정상적으로 계속 운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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