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가지고 있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장에 대해 본격적으로 주인을 찾는 작업이 시작된다.
건설사들은 별도의 PF대출 없이도 우량 사업장을 구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지만 수익성이 좋다고 예상되는 일부 사업장에만 수요가 크게 몰릴 전망이다.
◇ 내달초 총 33곳 매각·공동개발 추진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캠코는 부실 저축은행들로부터 넘겨받은 전국의 PF 사업장 300여곳에 대한 매각이나 공동개발을 위한 본입찰을 다음달부터 시작한다.
이번 1차 매각에 나오는 사업장은 총 33곳으로 캠코가 부실 PF채권을 사들여 관리하고 있는 338개 사업장 중 수익성이 높다고 판단된 사업장을 골라 처음으로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캠코는 이들 사업장에 대한 개발권을 부여받아 정상화 사업을 추진하게 될 프로젝트관리회사(PMC)인 레인트리(Raintree)를 만들어 둔 상태다. 캠코는 레인트리에 이런 업무를 위탁하게 된다.
캠코는 이 회사의 주주로 참여한 28개사에만 개발권을 주기로 했는데 이중 건설사는
대림산업(000210),
쌍용건설(012650),
대우건설(047040), SK건설,
한라건설(014790),
경남기업(000800), 우미건설,
태영건설(009410),
계룡건설(013580), 현대엠코,
한신공영(004960), 한양, 호반건설, 대우조선해양건설, 아이에스동서, 대명건설 등 16개사가 레인트리의 주주로 참여한 상태다.
국민은행, 더커자산운용, 우리투자증권 등 금융사와 광화문E&C, 국도개발, SK D&D 등 개발사도 주주로 참여했다.
앞서 지난 1일 캠코는 이들 주주사를 대상으로 선호사업장들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접수했고 다음달 2일 본입찰에 들어가 5일 33곳에 대한 낙찰자를 선정한다.
◇ 건설사 `정중동`.."부산·울산 지역 사업장 인기예상"
이번 1차 매각 대상이 될 33곳에 대한 정보는 주주사들 외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주주로 참여한 건설사들은 매각 사업장마다 사업환경이 많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입찰에 상당히 신중을 기하고 있다.
중견 건설사 한 관계자는 "1차 입찰로 나오는 사업장 중에서도 몇개 정도 빼고는 크게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앞으로 저축은행 부실 PF가 더 많이 나올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좀 더 (좋은 조건이 나올때를) 기다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건설사도 있다. 이들 회사들은 이번에 나오는 사업장이 인·허가나 토지 매입이 모두 완료돼 별도의 PF대출이 필요없기 때문에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러한 의견을 보인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만 보더라도 재개발·재건축이 어렵고 수도권 주택사업이 축소되는 마당에서 사업성이 보이면 뛰어들 수 밖에 없다"며 "금융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들어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레인트리 관계자는 "이번에 나오는 사업장은 채권문제, 부풀려진 공사비 등을 해결하는 것을 전제로 투자를 받는 것"이라며 " 1차 입찰 이후에도 유찰되거나 남은 사업장들을 같은 방식으로 순차적으로 매각 또는 공동개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33곳의 사업장 중 얼마나 공동개발 파트너를 찾을 지는 미지수"라며 "서울지역 사업장과 지방의 부산, 울산지역 사업장에 많은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여 경쟁이 치열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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