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경기 안개 속..하락 국면 경고등 켜졌다
10월 산업활동동향..하락 징후 곳곳 포착
2011-11-30 14:15:01 2011-11-30 16:31:06
[뉴스토마토 손지연기자]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 동반 하락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판단하려면 2,3개월은 더 지켜봐야 하지만 분수령이 되는 10월 산업활동 지표가 곳곳에서 경고음을 내며 향후 경기 향방에 부정적인 시그널을 주고 있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던 광공업 생산이 다시 감소세를 나타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1년 만에 80% 아래로 떨어져 경기가 하락국면임을 시사했다.
 
지금처럼 저성장 추세에서는 지수 증감폭의 수준보다 방향을 주시해야 하지만 현재로선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통계청은 30일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광공업 생산은 전월대비 0.7%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은 0.7% 증가하며 10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3% 증가했다고 밝혔다.
 
◇ 서비스업·소매판매·건설 호조..여전히 경기는 안개 속
 
기획재정부는 전산업생산이 소폭 증가하면서 완만한 경기회복 흐름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소매판매는 석유류 가격이 계속 높은 가격을 유지하면서 자동차 판매는 부진했으나 9월 추석 선반영 효과가 사라지고, 농산물 가격이 안정되면서 음식료품 판매가 호조를 보여 지난달보다 0.6%, 전년동월대비 2.2% 증가했다.
 
특히, 건설기성은 지방아파트, 생활주택, 공공기관 이전공사, 4대강 마무리 공사, 석유·화학·1차 금속 설비 증설 등의 호조로 지난달보다 3.1% 증가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0% 증가해 17개월 만에 양(+)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건설수주는 공공부문에서 토지주택 공사 발주와 도로·토지조성이 늘어났고 민간부문에서 주택과 열병합발전 발주가 증가해 전년동월대비 56.3%나 증가했다.
 
그러나 좋은 건설지표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기 전망은 밝지 않기 때문에 건설경기는 여전히 위축 국면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정규돈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민간의 주택경기가 관건인데 주택경기는 전반적인 경기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현재 경기상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지표가 좋아도 추세적으로 계속 좋을지에 대한 판단을 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경기하락 징후 곳곳에..제조업가동률 1년 만에 80%↓
 
세 달 만에 증가세를 보였던 광공업 생산은 한 달 만에 맥없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자동차와 영상음향통신 등이 감소해 지난달보다 0.7% 감소했다. 유럽재정위기로 인한 해외공장 수요 감소에 따른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10월 생산자제품 재고는 전월대비 3.2%, 전년동월대비 14.8% 각각 증가했다. 재고/출하 비율은 109.5%로 지난달보다 5.4%포인트 상승했다.
 
설비투자 역시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감소하며 전월대비 12.1%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 11.9%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힘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달보다 1.8%포인트 하락하며 79.5%를 기록해 1년 만에 80% 밑으로 주저앉아 정상가동률을 하회했다.
 
평균가동률은 월간 생산능력 대비 해당 월의 평균 생산량의 비율로 일반적으로 80% 이상을 정상가동업체로 본다.
 
정 국장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제조업 평균가동률의 평균은 78.3%”라며 “그동안 생산능력 증가는 덜했고 투자에 신중해 가동률을 높이는 방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1년 동안 80% 이상의 가동률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10월 지표가 부정적인 수치이긴 하지만 여전히 지난 10년 평균보다 1.2%포인트 높은 숫자”라고 덧붙였다.
 
즉, 지금까지의 높은 가동률에 비하면 하락한 10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이야기지만, 그동안 높은 가동률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10월의 하락 움직임을 무시할 수는 없는 시그널인 것이다.
 
◇ 경기동행지수·선행지수 동반 하락..안개 속 경기
 
이렇게 경기하락 징후가 곳곳에서 보이는 가운데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도 동반 하락해 우려를 더하는 상황이 됐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보다 0.3포인트 하락했고,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0.4%포인트 하락했다.
 
정 국장은 “양과 음의 지수가 혼재하는 상황이라 경제상황도 혼조세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경기를 판단하려면 6개월 이상의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두 달 연속 동반 하락한 상황이라 앞으로 2,3개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10월 산업활동 지표가 곳곳에서 경고음을 내며 향후 경기 방향에 부정적인 시그널을 주고 있어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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