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외여건 악화·물가 불확실성 지속”
거시경제안정보고서..중장기 성장률 둔화 지속 우려
2011-11-03 15:00:00 2011-11-03 17:03:04
[뉴스토마토 손지연기자] 정부가 거시경제 전망에 대해 유럽 재정위기와 세계경제 둔화 등으로 대외여건이 악화됐고, 물가 불확실성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3일 ‘2011거시경제안정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중장기 성장률 둔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거시경제안정보고서는 올해가 세 번째로, 지난 2009년 4월 국회의 요청에 따라 처음 만들었으며, 현 경기 상황에 대한 진단과 전망, 위험요인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 대외여건 불안..수출둔화·자본 유출입 변동 주시
 
보고서는 유럽 재정위기와 세계경제 둔화 등 대외여건 불안이 지속될 경우 우리 경제의 안정도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국제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수출 둔화와 자본 유출입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대외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경상수지의 안정은 우리경제의 대외건전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앞으로 경상수지는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경제 둔화에 따른 수출증가율 하락 등으로 흑자규모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가격변동이 심한 원자재와 IT 부품이 수출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국제 경기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최근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불안과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되면서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일부 자본유출 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국내 외국인 투자자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유럽계 기관들이 국내자산 매도를 주도하고 있어 향후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 물가 불확실성 지속 우려
 
근원물가가 올 1월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최근에는 4% 내외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으며,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상승흐름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연초 발생한 한파와 구제역,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등 공급측 물가충력은 진정되고 있지만 원가 상승요인이 가공제품 가격과 서비스요금 등에 반영되면서 높은 물가 상승세와 인플레 기대심리가 유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국제원자재 시장은 세계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로 원유와 비철금속을 중심으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국제곡물 가격은 작년 하반기 이후 크게 상승해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높고 곡물자급률이 낮은 우리나라가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환율변동과 국제원자재 가격 등 불확실 요인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인플레 기대심리가 적절히 제어되지 못할 경우 당분간 고물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 부동산 악화·가계부채 제한적 영향
 
부동산 시장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저축은행의 수익성, 자산건전성, 자본적정성 등 건전성지표도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격은 지난 2010년 하반기 이후 예년에 비해 높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아파트 입주물량 부족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가계부채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지만 금융회사의 손실흡수 능력과 가계의 부채상환 능력이 양호한 수준으로 금융부문 전반에 시스템 리스크로 작동하는데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거시경제의 안정세를 유지하고 대외 위험요인 관리 강화에 중점을 두고 정책 노력을 지속할 것”을 당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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