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한미FTA 처리 놓고 여-야 초 긴장 상태
여 "오늘이라도 처리를..", 야" 강행통과 강력 저지"
2011-11-03 10:51:31 2011-11-03 11:42:21
[뉴스토마토 조정훈기자]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야5당과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저지국민운동본부 등 시민단체 대표자들은 3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을 갖고 비준안 처리 저지와 관련한 공동 대응책을 모색했다.
 
손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정부 여당이 한미FTA 비준안을 강행통과 시키려 한다면 끝까지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국민은 야당과 진보진영, 시민사회가 어떻게 함께 하는지 기대하고 있다. 오늘 답을 준비할 수 있도록 기대 한다"고 말했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도 "좋은 정책이라도 독선 독주하는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을 옳지 않다"며 "한미FTA를 일방적으로 처리한다는 것은 독단적인 밀어붙이기"라고 비판했다.
 
한편, 한미FTA 비준안 처리 문제를 놓고 여야 간 대치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여야 간 재 충돌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여야는 원내대표단을 중심으로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 등 이견을 해소하는데 주력했지만 의견차가 커 합의처리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한나라당은 전날(2일)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비준안을 상정했지만,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의 반대로 일단 처리가 불발됐다.
 
결국 외통위는 산회됐지만 야당 의원들은 여전히 전체회의장을 떠나지 않고 사흘째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 황우여·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르면 오전께 회담을 다시 열고 핵심 쟁점인 ISD 조항 등에 대한 타협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현재 정치권에선 외통위에서의 여야 합의 처리가 끝내 무산될 경우 한나라당이 박희태 국회의장을 통한 본회의 직권상정을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상임위인 외통위에서 처리되지 않은 안건을 국회의장이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직접 직권 상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만약 직권상정 시 야당의 격렬한 저항과 함께 자칫 민심이반이 심화될 수도 있다는 부담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표결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 되면 법치국가니까 헌법과 국회법에 따라 해야 한다"며 "남 위원장이 비준동안의 외통위 처리를 할 수만 있게 된다면 오늘이라도 (본회의에 올려 국회 표결절차) 했으면 참 좋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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