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유럽 3~4위 경제대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유럽 위기가 강력해지면서 이들 국가의 재정 위험이 더욱 커졌다는 우려에서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피치는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 'AA-'에서 'A+로 한 단계 낮췄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남겼다.
피치는 이탈리아에 대해 "유로존 위기 확산으로 이탈리아는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충격을 받아 왔다"며 "재정위험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의 재정적자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5.3%로 양호한 편이지만, 공공부채 규모는 GDP 대비 118.2%인 1조9000억유로로 그리스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성장률은 2001년부터 2010년까지 매년 평균 0.2% 수준에 그쳐, 유로존의 1.1%에 훨씬 못미쳤다.
앞서 지난 4일 무디스도 이탈리아의 등급을 'Aa2'에서 'A2'로 세 단계 강등했고, 지난달 19일에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이탈리아의 등급을 'A+'에서 'A'로 강등한 바 있다.
피치는 스페인에 대해서도 장기국채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두 단계 강등했다. 등급전망도 역시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피치는 스페인에 대해서 "유로존 재정위기가 확산되면서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구조조정 노력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스페인의 성장률은 2015년까지 2% 미만에 그칠 것"이라면서도 "GDP 대비 국가부채는 2013년에 72%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에 대해서는 'BBB-' 등급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망은 '부정적'으로 내놓았다.
피치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조건과 이행 성과, 내년 예산, 은행 시스템 위험성 등을 검토해 포르투갈의 등급전망에 대한 최종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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