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21일(현지시간)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장 초반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공존하는 분위기 속 투자자들은 쉽게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쪽에 무게를 실으며 상승세를 보였다.
◇ IMF·FOMC 호재 영향..日'상승' = 일본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경기부양책을 제시할 것이란 기대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성장률 전망 상향 조정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IMF는 주요7개국 가운데 유일하게 일본의 성장률을 기존 마이너스(-)0.7%에서 -0.5%로 올렸다.
다만 일본 재무성이 "유럽, 미국 등 선진국 경기 둔화와 유럽 재정위기 확산 등의 영향으로 일본의 무역수지가 3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섰다"고 발표한 점이 지수 추가 상승을 막았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9.92포인트(0.23%) 상승한 8741.16에 장을 마쳤다.
종목별로 정밀기기업종이 2%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기계업종과 펄프·종이업종도 1%가까이 올랐다. 은행업종과 도매업종이 각각 0.53%, 0.48% 동반 상승했다.
일본 토요타자동차는 15호 태풍 '로키'가 접근해옴에 따라 일본 중부 지역에 있는 생산현장 일부의 조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뒤 0.48% 내렸다. 닛산자동차와 혼다도 각각 0.45%, 0.21% 동반 하락했다.
은행주는 강세를 기록했다.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이 0.88%, 미츠비시 UFJ 파이낸셜이 0.60% 올랐다. 미츠이 스미토모 파이낸셜도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마사루 하마사키 "글로벌 불확실성 속 중국 경제가 선방하고 있다는 사실이 일본 증시에 힘이 되고 있다"며 "미 연준이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제시할 것이란 기대도 상승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 글로벌 악재에도 中은 괜찮아..2.66%'↑' = 중국 증시는 악재가 호재에 묻혀 버리는 분위기 속에서 2%가 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65.21포인트(2.66%) 상승한 2512.96으로 장을 마쳤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9.6%에서 9.5%로 소폭 조정했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미국의 민간 경제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가 지난 7월 중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전월 대비 0.6% 늘어났다고 발표하며 투자자 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원자력, 공공주택 등의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점도 강세장의 요인이였다.
증시 전문가들이 "중국 증시는 충분이 저평가된 상태"라는 전망을 연이어 내놓은 점도 지수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컨퍼런스보드의 긍정적인 경기 전망에 에너지 관련주의 강세가 이어졌다. 해양석유공정이 10% 넘게 뛰었고 천위전기와 강서구리도 3%대 오름폭을 기록했다.
공상은행이 1.23% 상승한 가운데 초상은행이 2.10%, 상해푸동발전은행이 2.48% 올랐다.
항천자동차가 1.21% 밀렸지만 강회자동차는 3.69% 상승했다.
폴리부동산그룹이 1.77% 상승했고 중국 최대 부동산업체 차이나반케도 2%가까이 올랐다.
메이 루위 라이온 펀드 매니지먼트 펀드 매니저는 "벨류에이션 측면에서 중극 증시의 가격은 매력적인 수준까지 내려와 있다"며 "중국 증시의 반등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악재보다는 호재를..대만·홍콩↑= 대만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43.03포인트(0.57%) 상승한 7535.88로 장을 마감했다.
반도체업종은 혼조세를 기록했다. 파워칩이 4%대 강세를 기록한 가운데 모젤 바이텔릭은 1.82% 하락했다. 윈본드 일렉트로닉스도 0.31% 내렸다.
한국시간 4시09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211.03포인트(1.11%) 상승한 1만8803.69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홍콩 최대 의류소매업체 에스프리트 홀딩스가 10%대 약세를 기록중이고 홍콩 최대 소매유통주인 이풍은 2.56%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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