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유로존 재정위기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3월 이후 최고수준까지 상승하며 불안한 모습이다.
여기에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한 의사결정이 연기되면서 당분간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유럽계 자금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유로존 리스크확대에 따른 달러 강세로 환율의 상승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9월 들어 지난 16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누적으로 1조원 가까이 순매도했다. 올 들어 금리수준과 관계없이 홀로 강세를 보였던 채권시장에서도 최근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로 조정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정미영 삼성선물 팀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포지션을 정리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유로존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외환시장에서의 달러 공급 감소는 불가피해보인다"고 말했다.
게다가 시장이 기대했던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한 의사결정을 10월로 연기하는 등 별다른 묘안이 나오지 않고 있어 당분간 환율의 안정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정경팔 외환선물 연구원은 "일단 유럽은행간의 신용경색은 진정되는 모습이나 가장 중요한 이슈인 그리스 티폴트 가능성 해소 여부는 불투명하다"며 "최근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 우려도 부각되고 있어 1100원대 위의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현 수준에서 더 악화되지만 않는다면 펀더멘털 요인 등을 고려할 때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다.
채현기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국내 경제가 하반기에도 4%대에 가까운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환율의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연구원도 "3122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부유액과 선진국 대비 양호한 성장 전망 등을 고려할 때 외생적 영향에 따른 환율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현재 위기국면이 진정되면 환율은 펀더멘털 여건에 따라 하향 안정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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