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8월 초 대부분 증권사들이 장미빛 전망을 내 놓을 때 과감히 하락을 예측한 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솔로몬투자증권의 이종우센터장이다. 그의 전망처럼 8월 증시는 미국의 신용등급강등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가운데 11% 하락했다. 최근 다시 증시가 반등을 시도하는 가운데 그가 보는 9월 이후 우리증시는 어떨까? 뉴스토마토가 인터뷰를 통해 그를 만나보았다. 아래는 기자와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 기자: 이번 글로벌 위기의 핵심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이 센터장: 크게 두가지다. 미국의 경기둔화와 유럽의 재정적자다. 미국의 경기둔화는 상황이 녹록치 않아 저성장 가능성이 높다 소비가 살아나야 되는 나라인데 소비활성화가 안되고 고용과 부동산 시장도 침체되어 있다. 그리고 또 핵심은 유럽이다. 그리스가 가장 큰 문제인데 언제든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 기자: 과거 2008년 금융위기때와 비교하면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나?
▲ 이 센터장: 과거는 확실히 금융위기였고 지금은 경기가 상당히 안좋다는 것이 문제다. 순간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과거가 크겠지만 장기간 미칠 영향은 지금이 크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회복되는데 상당히 기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 기자: 미국의 비관론자들은 더블딥을 인정해야 한다고 하고있다. 센터장의 생각은 어떤가?
▲ 이 센터장: 더블딥도 아니고 시장에서 얘기하는 소프트패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장기적인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본다.
- 기자: 일종의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간다는 것인가?
▲ 이 센터장: 굳이 말하자면 그와 비슷하게 갈 것이라고 본다. 저성장 고물가라는 것인데 단지 70년대 처럼의 10%물가상승의 고물가까지는 아닐 것이다.
- 기자: 그렇다면 하반기 경제회복의 암초가 될 문제들은 무엇인가? 각국의 정책카드등이 힘을 쓸 수 있을 것으로 보나?
▲ 이 센터장: 암초되는 부분이 없더라도 경기회복은 어렵다고 본다. 지난 2년반동안 5조원가량의 돈을 풀어 활성화 기간을 가졌다. 앞으로 미국의 정책카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 기자: 3차 양적완화를 하더라도 효과가 없다는 뜻인가?
▲ 이 센터장: 그렇다. 3차 양적완화를 하더라도 6000억원 정도가 얘기되고 있는데 이는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
- 기자: 앞으로 이머징 국가로의 전파 위험은 얼마나 있을 것으로 보나?
▲ 이 센터장: 이머징국가까지 큰 영향은 없겠지만 영향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중국경제가 성장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세계경제에서의 중국의 비중은 작다. 결국 선진국의 장기적인 경기둔화는 이머징국가의 경제성장 둔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
- 기자: 올해 저점이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보는가? 하반기 지수 예상 밴드는?
▲ 이 센터장: 8월은 정말 다이나믹했다. 짧은기간동안 무려 500포인트가 움직였다. 8월 하순 이후의 반등을 어떻게 해석 하느냐에 따라 남은 기간이 달라질 것이다. 일단은 지금은 단기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이다. 과거 경기침체 때도 주가는 한번에 빠지지 않았다. 어느정도 반등을 준 후 재차 하락했다. 아래쪽으로는 더 밀리더라도 1600대에서는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본다.
- 기자: 남은 하반기 주도업종과 전략은?
▲ 이 센터장: 자동차등 기존 주도주들은 급락에 따른 단기 반등이 나타나는 것이 당연하다. 앞으로는 주도주나 업종 보다는 개별 종목쪽으로 넘어갈 것이다. 각종 테마나 실적에 따라 움직이는 장이 연출될 것이다.
뉴스토마토 이은혜 기자 eh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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