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폭등에 재계약금 평균 5000만원 추가 필요
구로·중랑·강북3구·금천구 "2년전 전세금으로 갈 곳 없다"
서울 인근 경기지역과 외곽지역 격차, 4배로 벌어져
2011-08-31 17:55:43 2011-08-31 17:56:25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수도권 전역에 전세불안이 확산됨에 따라 서울에서 전세 재계약을 하려면 평균 5000만원이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2년전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과 현재 전세가격을 비교한 결과, 서울에서 전세 재계약을 위해 추가로 드는 비용은 평균 4906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했던 구로구, 중랑구를 비롯한 강북3구와 금천구도 전셋값이 폭등하며, 2년전 전세금으로는 현재 서울에서 전세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저렴한 지역인 금천구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1억5437만원이다. 이는 2년전 구로구, 중랑구를 비롯한 강북3구와 금천구의 전세가격보다 월등히 높은 가격으로 사실상 세입자가 전세 재계약 추가비용 마련이 힘들다면 서울을 떠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균 전셋값 상위권에 랭크돼 있는 서초, 강남, 용산, 송파구는 2년전과 다름없이 현재도 선두권을 유지했다. 특히 서초구는 2년간 전셋값이 1억원 가까이 올라 현재 4억3807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서초구는 2년전 전세금(3억4187만원)으로 현재 서초, 강남,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으로 이사가 가능하고 같은 서초구에서 재계약을 하려면 9621만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반면 평균 전셋값이 저렴한 구로구, 중랑구를 비롯한 강북3구와 금천구는 2년전 전세금으로는 서울에서 전세를 유지할 수 없어 경기외곽 지역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기도라고 해서 전셋값이 모두 싼 건 아니다. 과천, 성남, 안양, 용인시 등은 서울과 가깝고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만큼 전세매물 인기가 높다. 따라서 전셋값도 서울 못지않은 수준이다.
 
경기도에서 전세 재계약을 위해서는 평균 2843만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과천시는 2년전 전세금(2억1328만원)으로 현재 관악, 동대문, 강동구 등 서울 12곳으로 진입할 수 있고, 분당이 속한 성남시는 구로, 은평, 중랑구 등 7곳으로 진입할 수 있다.
 
반면 안성, 여주, 포천시 등 경기도 외곽지역은 서울과 인접한 경기 지역과의 격차가 현재 최대 4배(과천시 2억6603만원, 동두천시 5887만원으로 4.5배)까지 벌어졌다.
 
박정욱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경기도 내에서도 주거인프라와 교통여건에 따라 주거 선호도가 갈리면서 전셋값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전세 2년차가 임박한 서민들이 전세 재계약을 위해 추가로 전세금을 준비하지 못한다면 서울에서 쫓겨나 경기 외곽으로 떠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황민규 기자 feis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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