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세계 경제 성장 둔화와 유럽 재정위기 우려에 코스피지수는 연일 급등락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위기가 9월에 고비를 맞을 것이라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당장 주목해야할 변수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잭슨홀 연설, 주요 경제지표, 각국의 적극적인 정책대응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 당분간 급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당분간 지수는 급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증권사 연구원들이 "급등락을 이어가다가 횡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최악의 상황을 반영해 추가적인 급락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되지만, 글로벌 경기둔화와 유로존의 위기상황에 대한 해법을 찾기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당분간은 투자자들의 관망심리로 인해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가파른 수준이 아닌 점진적이며 제한적인 수준에서 지수의 움직임이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 체크해야 할 변수는?
22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우선 버냉키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변곡점이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잭슨홀 이벤트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이번 주 후반의 반등 시도 여부와 그 강도가 결정될 전망"이라며 "앞으로도 당분간은 위, 아래로 변동성이 큰 흐름을 가정하는 편이 나아 보인다"고 했다.
전소영 한양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기대하는 것은 미국의 추가 유동성 공급, 혹은 추가 경기부양 대책"이라며 "버냉키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버냉키 의장이 어떤 카드를 제시하더라도 효과는 제한적일 전망이라는 관측이 많다.
3차 양적완화(QE3)라는 강력한 처방을 내놓는다면 훼손된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될 가능성도 있지만, 1,2차 경기부양책에서의 미미한 효과 등의 이유로 현시점에서 기대했던 만큼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적기 때문이다.
전 연구원은 "지난 2007년과 지난해 잭슨홀 연설을 필두로 유동성이 공급되며 가격 거품이 형성됐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기댈만 하지만 과거 경험으로 인해 일시적인 처방에 그칠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유동성 정책을 경기 회복과 연관시켜 확대해석하기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번주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도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오는 23일 신규주택 판매와 리치먼드 연준의 기업활동지수를 시작으로 내구재 주문과 원유 재고, 주간 고용지표와 미 농업부의 식료품 가격 전망,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와 소비자 심리지수 등도 발표되지만,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
엄 연구원은 "지난주 경기선행지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표가 호전세를 보이지 못한 만큼 이번주 역시 예정돼 있는 주요 경제지표들의 악화가 추가적으로 지수반등에 걸림돌로 작용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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