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서울 시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서울지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ℓ)당 2029.46원을 기록하며 최고가를 다시 썼다.
앞선 지난 3일 서울지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2029.25원으로 2008년 7월13일 역대 최고가인 2027.79원를 넘어선 이후 또 다시 경신한 것이다.
지난 1월 평균가격(1887.72원)과 비교하면 ℓ당 무려 142원 가량 오른 셈이다.
전국 주유소 기름값 역시 지난 4주간 하루도 빠짐 없이 올라 사상 최고치에 17원 아래까지 근접했다.
이날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ℓ당 0.72원 오른 1953.9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7일부터 29일째 상승한 것으로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 4월5일(1971.37원)에 불과 17원 차이다.
경유 역시 7일부터 꾸준히 올라 ℓ당 1769.29원으로 집계됐다.
국제 원유가격은 최근 계속 오르고 있어 당분간 기름값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정유업계는 "싱가포르 휘발유 가격에 1~2주 차로 연동되는 국내 기름값 역시 오를 수 밖에 없는 구조기 때문에 기름값은 한동안 오를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기름값 할인 탓에 수천억원을 영업적자를 본 정유사들은 답답할 뿐이라는 반응이다.
정유사 관계자는 "3개월동안 100원 인하를 통해 손해를 감수했고 국제 유가에 연동되어 공급가가 인상되는 것인데, 결국 돌아오는 것은 비싼 기름값일 뿐"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정부가 기름값 상승을 막기 위해 최근 내놓은 대안주유소 도입, 마트 주유소 확대 등이 현실적으로 큰 효과를 보기 힘들다는 점도 유류세 인하 요구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지난 4일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는 "현재보다 2008년 당시 국제 원유가격이 더 비쌌지만 휘발유 가격은 지금보다 낮았다"며 "결국 현 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정부가 유류세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2008년 유류세를 내렸을 때 관세 20원과 특별소비세 70원을 포함해 ℓ당 100원가량이 내려가는 효과를 봤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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