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지수희기자] 현대중공업이 지난 2분기, 시장의 예상치보다 저조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후판가 상승에 따른 조선 부문의 수익성 하락과 해양·전기전자 부문의 영업이익이 줄어든 까닭이다.
현대중공업(009540)은 20일 공시를 통해 K-IFRS(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올해 2분기 매출액 6조553억원, 영업이익 6770억원, 당기순이익 53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14.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0.0%, 당기순이익은 16.5% 각각 감소한 수준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과 플랜트, 엔진기계, 건설장비 등의 매출이 증가한 반면, 후판가 상승으로 조선 부문 수익성이 하락하고 해양과 전기전자 부문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시장조사기관인 FN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2분기 실적은 매출액 6조3525억원, 영업이익 8642억원, 당기순이익 7843억원이 예상됐다.
김홍균
동부증권(016610) 연구원은 "과거 2007~2008년 호황기에 수주했던 물량이 점점 소진돼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3분기에는 업황이 좋지 않았던 2009년 수주실적이 적용되는 만큼 크게 좋아질 가능성도 없지만 1분기에서 2분기의 변화 만큼 크게 실적이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실적발표를 앞두고 시장은 한발 앞서 현대중공업에게 냉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전날보다 4.2%포인트 떨어진 43만2000원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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