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지현기자] 국가부도 위기에 빠진 그리스에 이어 이번엔 포르투갈이 문제가 됐다.
5일(현지시각) 포르투갈은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로부터 국가신용등급을 투기(투자부적격)등급을 받았다. 기존 신용등급에서 한꺼번에 네 단계가 급락했다. 앞으로의 등급 전망 역시 '부정적(Negative)'을 받아 추가 강등 가능성도 있다.
6일 블룸버그 통신은 이에 대해 "포르투갈이 그리스에 이어 투자 부적격 등급을 받은 유럽내 두번째 국가가 됐다"고 지적했다.
◇무디스 "포르투갈 2차 구제 금융 가능성 있다"
신용평가사가 포르투갈을 '정크'등급으로 매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4월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와 피치사도 포르투갈의 등급을 낮췄지만 '투자'등급으로 가장 낮은 등급 수준으로 무디스보다는 두단계 높았다.
무디스가 이같은 등급을 매긴 것은 "포르투갈이 지난 4월에 이어 두번째 구제 금융을 요청할 위험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포르투갈 정부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고 이어 5월 780억유로 규모를 지원받았다.
이후 포르투갈 정부는 지난해 국내 총생산(GDP)의 9%를 넘겼던 재정적자를 올해는 5.9%, 내년에는 3%까지 낮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무디스는 포르투갈이 내년 하반기나 그 이후까지도 자금을 조달할 수 없다고 진단한 것이다.
무디스는 이에 대해 "2013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EU의 제한선인 3.0% 수준으로 줄이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한 상태다.
포르투갈이 경제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가운데 건강보험·국영기업 등의 영역에서 지출을 삭감하기 어려워 보이는 데다 증세는 더욱 힘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로존 번질 가능성?
이에 따라 다른 신용평가사의 등급 재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외신들은 "포르투갈이 그리스와 마찬가지로 추가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것은 물론 국가 부도로까지 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를 보도했다.
실제로 유로화는 지난 5일 오후 5시 달러대비 1.4429를 기록하며 0.8% 떨어졌다. 유로화는 전일에는 지난 6월 9일 이후 최고치인 1.4578 달러까지 치솟았다.
또 한편에서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일부 유럽내 재정상황이 좋지 않은 또 다른 국가로 확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토마토 안지현 기자 sand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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