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국내 경제 지표들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유가에 환율하락 등이 겹쳐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대부분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들은 하반기에도 원자재가격 상승에 대외불확실성 등의 악재가 지속돼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506개 기업을 대상으로 '최근 경제동향과 하반기 경기전망'을 조사해 31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조사기업의 82.2%가 '국내 경제여건이 좋지않다'고 응답했다.
◇ 최근 경제여건 인식 추이 (단위 : %)
<자료 :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과 대기업 모두 각각 85.6%, 75.3%가 경기상황이 '좋지 않다'고 답해 기업규모와 상관없이 경영현장의 어려움이 여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체감경기가 악화된 이유로 '수익성 악화(50.5%)'를 꼽았고 '수출·내수 등 판매부진(31.0%)'과 '자금 사정악화(26.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최근의 경제지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좋지 않은 것은 유가·원자재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 하락 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하반기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는 점이다.
응답기업들은 상반기 대비 하반기 경기전망을 묻는 질문에 55.3%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매우 좋지않을 것'이라는 응답도 4.6%로 나타나, 응답기업 5곳중 3곳이 하반기 경기를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또 하반기 경기우려 요인으로는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원자재가격 상승세 지속(54.5%)'과 '대외 불확실성의 지속(28.4%)', '수출·내수 등 판매 악화(26.1%)' 등을 꼽았다.
고유가와 물가상승세에 대한 전망에서는 응답 기업들의 48.8%와 54.9%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들은 하반기 이후 국내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정책과제로 ▲ 원자재가 안정(75.7%) ▲ 외환·금융시장 안정(23.7%) ▲ 기업 자금사정 개선(19.6%) ▲ 일자리 창출 지원(18.0%) ▲ 기업 관련 규제 완화(17.6%) ▲ 수출기업 지원 확대(12.3%) ▲ 부동산시장 활성화’(10.9%)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유가·원자재가 상승, 미국 양적완화 종료, 남유럽 재정위기 재발 가능성 등 대내외 경제 불안요소들로 하반기 기업 경영 여건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물가·원자재가 안정과 더불어 외환·금융시장 안정, 자금사정 개선 등 기업 애로 해소를 위해 정책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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