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향후 IT 시장을 놓고 휴렛팩커트(HP)와 인텔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개인용컴퓨터(PC) 제조업체 휴렛팩커트(HP)는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연간 실적전망을 낮추면서 뉴욕증시의 전기전자(IT) 시장을 흔들었다.
반면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은 개인용 PC 시장에 대한 낙관적 견해를 내놓으면서, HP충격을 다소 희석시켰다.
◇ HP, 올해 실적전망 하향조정 = HP는 회계연도 2분기(2~4월) 주당순이익(EPS)이 1.2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예상치 1.21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이날 관심은 향후 인텔의 실적 전망에 집중됐다. HP는 일본 대지진과 PC매출 감소, 서비스부문 마진 축소등을 이유로 3분기 (5~7월) 순익을 주당 1.08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시장전망치 1.23달러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매출 역시 311~313억달러로 제시하면서, 시장전망치 318억달러를 밑돌았다.
올해 전체로도 주당 순이익을 기존 전망치 5.20~5.28달러에서 5달러로 낮췄다. 매출도 1300~1315억달러에서 1290~1300억달러로 소폭 하향조정했다.
전날 HP는 올해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레오 아포테커 CEO의 사내 메모가 유출되면서 주식시장에 파문을 일으켰다. 이날 실적전망이 발표되면서 아포태커의 메모에 담긴 우려가 현실화됐다.
그는 메모에서 "HP는 또 한 번의 힘든 분기를 겪을것"이라며 "앞으로 모든 지출에 신경을 쓰고, 고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 인텔, 2분기 실적 낙관 = 인텔은 PC 시장에 대한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이날 애널리스트 데이 행사에서 폴 오텔리니 최고경영자(CEO)는 "개인용 PC시장 성장세가 꺾일 것이란 견해가 많지만 우리 생각은 다르다"며 "신흥시장의 PC수요가 크게 늘고 있고, 이에 따라 인텔의 2분기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경쟁제품군인 스마트폰과 테블릿PC가 판매호조가 오히려 곁불효과로 작용할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스마트폰과 태블릿 매출 급성장으로 PC 수요는 감소하고 있는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리서치업체 IDC는 4월 PC업계의 출하량이 지난 분기 3.2% 감소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텔은 2분기 매출액을 시장전망치 119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128억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인텔의 지난 1분기 매출은 128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5% 늘었고, 주당순이익은 56센트로 시장예상치 46센트를 크게 웃돌았다
한편, 지난 12일 인텔은 6개월래 두 번째로 배당금을 올렸다. 2분기에도 전세계 PC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인텔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인텔은 주당 분기 배당금을 16% 늘어난 21센트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인텔은 지난 1월에도 분기 배당금을 15% 늘어난 주당 18센트로 인상한 바 있다.
◇ 델, 1분기 순익 예상상회..2012회계연도 실적상향 = 이날 세계 2위 PC 제조업체 델이 실적을 발표했다.
델은 뉴욕 장 마감 후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 순익이 9억4500만달러, 주당 49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2배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시장예상치 42센트도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은 150억2000만달러로 예상치 154억달러를 하회했다.
델 순익개선은 최근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PC 부문의 의존도를 낮추고 기업 고객용 데이터센터 사업 부문에 주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델은 신학기 수요와 정부의 교육사업에 지출 효과 등에 힘입어 2012 회계연도 실적 전망치를 올려잡았다. 2012회계연도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의 6~12%에서 12~18%로 상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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