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1분기 실적 기대주로 꼽히는 정유, 에너지, 자동차 업종들은 올해 초부터 실적기대가 선반영되며 급등했다. 최근 이런 종목들은 가격 부담에 각종 악재가 겹치며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1분기 실적시즌이 다가오면서 이제 1분기보다 2분기 이후 실적 기대주들을 찾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IT와 철강, 소매업종을 향후 실적 개선업종으로 꼽았다.
◇ 정보기술(IT), 1분기가 바닥..日반사익·美경기회복 상승 이끌 것
정보기술(IT)업종은 1분기 바닥을 다지고 2분기 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이아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드웨어, 디스플레이 등 IT업종 전반적으로 1분기 이익 컨센서스 하향조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다만 2분기 이익은 하향조정 강도가 다소 완화되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도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반등 조짐이 보이고 있고, 1분기가 IT업종의 전통적인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회복세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일본 대지진에 따른 반사 이익과 미국 경기 회복이 상승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IT 분기별 영업익 · 순익 전망치>
<출처:Fn가이드>
◇ 내수주, 영업환경의 긍정적 변화..투자의견 상향 잇따라
글로벌 경기회복과 환율이 내수주인 유통업종과 음식료업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2분기 소매업 경기전망지수(RBSI, 전분기 = 100)가 125로, 업황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업종에 대해 "일본대지진과 고물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성장 낙관론과 계절적 성수기라는 점이 긍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유통업종의 KOSPI 제조업 대비 상대적 이익모멘텀은 1분기 6.8%p에서 2분기 15.6%p로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음식료업종도 향후 실적 기대감에 투자의견 상향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식료 업종에 대해 "실적을 결정짓는 3가지 변수인 제품가격, 국제곡물가격, 원화가치가 모두 업체에 유리한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올려잡았다.
KTB투자증권도 "주요 음식료 기업 8개사 기준 올 1분기 영업익증가율이 전년대비 4.3% 줄어들 것이지만 2분기에는 가격전가력 회복, 곡물가 조정 등으로 전년대비 12.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도 비중확대로 상향조정했다.
◇ 철강, 가격인상 기대..2분기부터 실적 반영
철강업종은 제품가인상으로 원재료 상승 부담을 덜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격 인상 효과가 2분기부터 반영돼 향후 실적이 기대된다는 것. 업계에 따르면 4월초를 기점으로 철강업체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POSCO는 아직 가격 인상 시기와 폭은 결정 짓지 못했지만, 전문가들은 15% 이상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반사익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김현태 현대증권 연구원은 "일본 지진의 영향으로 일본의 철강 생산 감소와 복구 수요 확대로 동아시아 철강 수급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익추청치가 상향될 수 있는 모멘텀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