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제2한류 돌풍)온라인 최강 '라이벌', 中國을 경계하라!
(게임특집)③"동남아시장 비중 3년새 5%→30% 급상승"
"베트남시장선 이미 한국 추월"
2011-03-28 11:11:55 2011-03-28 18:04:49
[베이징·하노이·방콕=뉴스토마토 김현우·유혜진기자] 중국의 4위 온라인 게임업체 완미시공은 지난해 수출만 약 1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전체 온라인 게임 수출액 2억2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완미시공의 게임은 한국에서도 인기다.
 
‘완미세계’, ‘주선’, ‘적벽’ 등 많은 게임들이 국내에서 서비스 되고 있고, 최근에는 ‘불멸’이 온라인 게임 순위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온라인 게임은 이미 세계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한국 온라인 게임의 최대 라이벌이다.
 
특히 같은 아시아 문화권인 동남아시아에서 중국 게임은 한국 게임의 위치를 위협하고 있다.
 
태국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 업체 아시아소프트는 "3년전 동남아시아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중국 온라인 게임 비중은 불과 5%였지만, 현재는 약 30%까지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특히 동남아 업체들은 이 시장에서 중국 게임의 비중이 급속도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키티퐁 푸락사룬 아시아소프트 부이사는 “태국에서 한국게임보다 중국게임을 서비스하는데 주력하는 게임사들이 늘고 있다”며 “2~3년 안에 태국에서 중국 게임의 비중이 한국 게임을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에서는 사실상 중국 게임이 한국 게임을 따라잡았다.
 
베트남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 업체 VTC온라인의 호앙 청 휴 부사장은 “베트남에서 중국 게임과 한국 온라인 게임 비중은 비슷하지만, 중국 게임의 성장 속도를 보면 곧 뒤집힐 것”이라고 말했다.
 
호완 부사장은 “베트남은 중국 문화에 친숙해, 온라인RPG는 대부분 중국 게임을 즐긴다”고 덧붙였다.
 
중국 게임이 이토록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다.
 
회사를 설립한지 3년만에 중국 온라인 게임사 순위 10위에 오르고 최신작인 ‘징기스칸2’를 국내 시장에 서비스할 예정인 기린게임의 싱샹 대표는 “기린게임이 급성장 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의 거대한 내수시장과 우수한 직원들, 그리고 정부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싱 대표는 “중국정부는 해마다 회의를 열어, 일부 온라인 게임기업을 육성하고 법적으로 온라인 게임 시장의 질서를 정비하는 많은 정책들을 세우고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국 업체들은, 이제 한국 게임사 인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 게임사를 인수하면 한국 게임의 글로벌 노하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게임들은 아직까지 중국색이 너무 강해, 캐쥬얼 게임을 제외한 대작 게임들을 아시아 이외 지역에 수출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반면 한국 게임들은 국제화가 많이 진행되면서,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처럼 지역과 국가를 가리지 않고 인기를 얻는 게임들이 많다.
 
한국 게임의 글로벌 노하우를 얻게 되면, 중국 게임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데 강력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또 한국 게임 업체가 가진 높은 수준의 프로그램과 그래픽 기술 등도 중국 업체에게는 매력적이다.
 
이 때문에 중국 게임사가 한국 게임사를 계속 인수할 경우, 세계 시장에서 중국 게임의 경쟁력이 더욱 강해지고 한국 게임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하지만 대형 게임사와 유명 게임을 보유한 일부 중소 게임사들을 제외한 대부분 한국 게임사들은 오히려 중국 게임사의 투자를 기대하는 상황이다.
 
정부 지원도 부족하고 내수시장도 정체돼 사업이 궁지에 몰려 있는 상황에서 중국측 투자가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보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은 이래 저래 우리 게임산업이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가장 강력한 경계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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