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일본 대지진에 따른 수혜 전망이 잇따르자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주도업종에 외국인들의 매기가 쏠렸다.
그간 외국인의 외면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던 전기전자업종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78.40포인트(3.42%) 급등한 8424.89를 기록하며 엿새만의 반등에 성공했다.
이들 종목의 상승은 크레디트스위스(CS), C.L.S.A, 노무라, 씨티그룹 등 외국계 증권사로부터 유입된 순매수세에 힘입은 바 크다.
자동차주들이 속한 운송장비업종지수는 0.16% 밀려났지만 이는 같은 업종 내 조선주들이 급락했기 때문으로,
기아차(000270)(+0.99%)와
현대차(005380)(+1.64%)는 각각 선전했다.
진성혜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진으로 일본 메모리업체들의 설비 피해가 크진 않겠지만, 미세한 변화에도 민감한 공정의 특성상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국내 메모리업체들의 반사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선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도시바의 낸드(NAND) 라인이 있는 요카이치와 엘피다의 디램(DRAM) 라인이 있는 히로시마는 이번 진앙지와 떨어져 있어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반도체 라인의 특성상 순간적인 가동 중단이라도 재가동과 수율 안정화를 위해서는 일정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부분적인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경쟁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반사이익이 예상됐다.
일본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생산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내 업체들의 반사이익도 점쳐졌다.
채희근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일본 자동차 수출과 일본으로부터의 부품 수입 물량이 많지 않아 국내 산업의 직접적인 피해는 적은 반면, 주요 경쟁 관계에 있는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장기적으로 일본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국내 부품업체들에 대한 아웃소싱(MPS,Managed Printing Service)을 늘릴 가능성이 높아, 자동차부품업체들도 동반 수혜 대상이란 분석이다.
김병국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 내 자동차 생산 차질과 교체 수요 물량의 내수 대응 측면에서 올 하반기 일본을 제외한 주요 국가들에 대한 현대·기아차 점유율(M/S)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혼다의 주력 차종인 어코드(Accord)와 CR-V의 경우, 일본 내 생산물량의 94%와 87%가 수출 대응 물량이란 점을 감안할 때, 해외에서 경쟁 중인 국내 완성차업종에 득이 될 만한 환경이란 분석이다.
한편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이번 대지진의 여파로 오는 16일까지 현지 내 모든 생산을 중단한다고 이날 밝혔다. 소니도 전날 가동 중단 공장 수를 전날의 8곳에서 10곳으로 확대하고 연구소 2곳도 추가적으로 운영을 멈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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