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방송통신위원회는 9일 2011년 본인확인제 적용 대상으로 네이버, 다음 등 146개 웹사이트를 발표하면서, 이중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제외한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업계에서는 "트위터·페이스북 등 글로벌 SNS 사업자들의 한국시장 공략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기존 본인확인제를 따르고 있던 미투데이, 싸이월드 등 토종 SNS 운영 포털업체들은 여전히 실질적인 혜택을 입기 힘들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NHN, SK컴즈, 다음 등 국산 SNS 사업자들이 본인확인제를 따랐던 이유는 정부의 ‘인터넷 실명제’ 방침을 따르는 동시에 기존 포털서비스와의 연계도 고려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네이버의 경우 미투데이 이용자들이 개인화된 웹페이지인 ‘네이버me’를 통해 블로그, 커뮤니티, 이메일 등의 서비스를 자유롭게 연동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싸이월드 역시 네이트와의 사이트 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모색하고 있다.
기존 포털서비스와 무관한 독자 플랫폼을 만들기에는 트위터·페이스북에 비해 경쟁력이 충분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방통위 결정이 국산 SNS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네이버·다음 등 포털서비스들을 여전히 본인확인제 대상에 포함해, SNS에서 바로 본인확인제를 철회할 수 없는 것이다.
최성진 인터넷기업협회 사무국장은 “비록 방통위가 SNS에 대해 본인확인제를 풀어줬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국내 업체들에게 돌아오는 혜택은 없다”며 “인터넷 실명제 자체가 없어지지 않는한 외국 기업과 국내 기업 간 ‘역차별’ 논란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싸이월드가 해외진출을 준비하는 등 포털업체들이 글로벌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들이 계속 본인확인제에 얽매인다면 국가경쟁력을 훼손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계 한편에서는 이런 문제가 혁신없이 문어발식 사업확장에 매달려온 포털업계의 '자업자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승훈 조인스닷컴 수석기획위원은 “포털업체들은 검색, 이메일, 커뮤니티, SNS 등 지나치게 많은 서비스를 모두 한꺼번에 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SNS가 본인확인제에서 풀려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 어느 정도 본인확인제에서 자유롭게 된만큼 이제라도 기존 포털서비스와 SNS를 연결시키는 전략보다 비교 우위를 감안한 집중과 선택을 통해 독자적인 글로벌 SNS 플랫폼으로 가는 게 맞다”고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최용식 기자 cys7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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