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은 매출 3조9585억원, 영업이익 3149억원으로 당초 시장 전망치를 소폭 밑돌았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률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와 22%를 기록하는 양호한 성장을 보였다.
업계에선 지난해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던 롯데쇼핑이 올해도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뚜렷한 경제회복 속에 전반적인 임금상승이 이뤄지면서 소비층의 구매력이 커져 유통업계 전반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1위 백화점인 롯데백화점을 보유한 롯데쇼핑이 강력한 소비회복세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의 유통 경기 호조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는 업체간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명품과 의류 등 고가 제품이 주력인 백화점은 늘어난 소비가 그대로 수익률 신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4분기에 두드러졌다.
신선식품 매출 비중이 높은 대형마트가 물가 상승 압박 속에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반면 보기 드문 한파로 의류 매출에 탄력이 받은 백화점은 뚜렷한 실적 호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백화점 비중이 높은 롯데쇼핑은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지만 대형마트 비중이 높은
신세계(004170)는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했다.
현재 롯데쇼핑 소속의 롯데백화점 점포는 23개로
현대백화점(069960) 12개, 신세계백화점 9개를 압도하고 있어 백화점 경기 호조가 롯데쇼핑의 실적 호조로 이어질 전망이다.
백화점과 더불어 롯데쇼핑 실적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대형마트의 경우 올해 무난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GS마트 14개를 인수하며 규모의 경제를 키웠고 올해 총 9개의 신규 점포 출점을 예정하고 있어 그 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점포 수 부족 문제를 상당 부문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사회적 논란이 된 ‘통큰치킨’을 비롯해 ‘통큰넷북’과 ‘통큰두부’ 등 이른바 ‘통큰’ 시리즈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국내가 아닌 해외다.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법인의 영업이익률이 흑자전환 했지만 0.4% 수준에 머물러 있고 올해 역시 뚜렷한 모멘텀 없이 투자 비용이 큰 신규 점포 출점만 예정돼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롯데마트의 해외진출이 아직까진 롯데쇼핑 실적에 기여하는 바가 없다”며 “올해 역시 외형 성장을 위한 투자 단계로 롯데쇼핑의 해외진출이 일정 부분 성과를 내는 시기는 올해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해외사업의 성패는 롯데마트의 중국 사업에 달렸는데 아직까진 중국 내 입지가 탄탄하다고 볼 수 없다”며 “인도네시아 마티하리 인수 불발 역시 큰 악재라고는 할 수 없지만 단 기간 내 시장 선두 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점에선 아쉬운 상황”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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