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총리 "바이오업계 의견, 정책에 적극 반영"
17일 '미래 신성장기업 간담회'
2011-01-17 17:14:09 2011-01-17 19:07:29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정부가 바이오 분야 육성을 위한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황식 국무총리와 김동선 중기청장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은 17일 오후 서울 아산병원 내에 위치한 바이오벤처기업 크리스탈지노믹스와 퓨처캠을 방문했다.
 
이어 국내 유망 바이오벤처 기업 대표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현장의 애로 사항을 중점적으로 듣고 여기에 대한 정부 측의 입장을 표명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바이오 분야를 비롯한 생명공학 분야가 2015년이면 전 세계 3000억 달러 시장이 된다고 하는데, 앞으로 FTA에 따른 기회를 바이오 기업이 잘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며 운을 뗐다.
 
그는 "정부도 벤처캐피탈을 통해 1조3000억원을 투입했고, 21개 신성장동력 펀드 투자 확대하는 등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총리로 취임한 지 100일이 지났는데 현장애로를 해결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크리스탈(083790)지노믹스 조중명 대표, 메디프론(065650) 묵현상 대표, 바이오니아(064550) 박한오 대표, 마크로젠(038290) 김형태 대표, 한올바이오파마(009420) 김성욱 대표, 제놀루션 김동호 대표, 퓨처캠 지대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조중명 크리스탈지노믹스 대표는 "글로벌 바이오 대표 기업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묵현상 메디프론 대표는 "의약품 제조 가이드라인 마련 시 기업참여 확대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또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는 "대한적십자가 노후된 장비의 교체를 앞두고, 신규 혈액 검사장비 도입에 해외 제조사만이 아닌, 국내 제조사에게도 참여 기회를 부여해달라"고 말했다.
 
◇ "한국 대표 바이오 행사 '바이오코리아' 협회가 맡아야"
 
이날 진행을 맡은 한국바이오협회 서정선 회장은 국내 대표 바이오 행사인 '바이오코리아'의 주최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서 회장은 "한국이 아시아를 선도하는 의료혁명을 이루기 위해서는 바이오국제 행사가 필요하다"며 "한국에서 가장 큰 행사는 '바이오코리아'로 한국무역협회와 충청북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최를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바이오 기관들의 네트워크의 대표는 한국바이오협회라며 바이오코리아의 공동주관사가 되어야 전 세계 관계자들을 초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원영 보건복지부 차관은 "바이오협회의 공동주관사 유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 IT+BT 융합... '맞춤형 의료 시대'에 발맞춰야
 
김형태 마크로젠 대표는 "예전에 1명의 유전체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수년의 기간과 많은 돈이 들었지만, 지금은 1000만원 대로도 분석이 가능하다"며 "비로소 맞춤의학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설명했다.
 
마크로젠은 현재 제3세대 유전자분석을 위한 시퀀싱 장비를 개발 중이다.
 
그는 "인간 유전체 분석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유전자정보의 저장 분석 관리 응용을 위한 국가적 BT(Bio Technology)와 IT(Information Technology)의 융합을 위한 국가적 지원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석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은 "이미 맞춤형 의료 사업을 중요하게 생각해 '바이오인포메틱스' 사업을 추진하고, 지난해 300억원 투입을 결정했다"며 "이를 위한 기획 단계에 있으니 업계의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최원영 보건복지부 차관도 "복지부 차원에서 2013년 말까지 맞춤의료 융합정보센터 추진을 계획하고 있다"며 "올해 차세대 유전자진단 사업에 650억 정도의 사업비 투입이 결정될 예정이며 이에 대한 타당성 검토가 끝나는 대로 내년 예산부터 60억 규모로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 바이오 육성위한 '원스톱 솔루션' 필요
 
지대윤 퓨처캠 대표는 "처음 바이오 기업을 창업하게 되면 누구한테 가야할이지 모르겠다"며 "바이오 기업을 위한 정부 차원의 새로운 원스톱 지원 기관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김동호 제놀루션 대표 역시 "기술을 가지고 있는 바이오기업을 시작하고자 할 때, 설립자가 투자가를 찾고, 장비를 구축하고, 경영과 행정을 홀로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계, 정부, 바이오벤처 등에서 공동으로 출자해 정부가 관리하는 '바이오벤처 이니셔티브'에 전문가들이 모인다면, 바이오 기술을 가진 기술인은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동선 중기청장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공용설비와 공동 마케팅을 지원할 수 있는 복합적인 서비스 지원을 하겠다"며 "첨단복합의료단지와 연계해서 지경부, 복지부와 함께 대안을 찾겠다"고 답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도 "생명과학 분야가 초기단계라고 하지만 앞으로 우리 경제 지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분야"라며 "(바이오업계)여러분들의 애로와 소망을 잘 반영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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