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양균 기자] 한미약품이 29일부터 의료기관에서 처방을 시작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비만치료제 ‘에페(에페글레나타이드)’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업계는 초기 가격이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 절반 값으로 내놓은 가격 경쟁력이 주효한 것으로 보입니다. 초도 물량 부족과 관련해 회사는 순차 공급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확인된 공급가는 4주간 4회의 투약 용량별 가격은 △2·4mg 12만9800원 △6mg 22만8800원 △8mg 27만7200원 △10mg 29만9200원 등입니다. 일단 초기 공급 가격이 마운자로 2.5mg의 27만8066원 대비 53.3%, 위고비 21만5000원(0.25mg)보다는 39.6% 쌉니다. 기존 약 대비 인하된 가격으로 공급되리란 전망은 있었지만, 파격적이라고 할 만큼 환자 부담을 줄인 점은 시장에 적중했습니다.
한미약품의 '에페'가 기존 약 대비 절반 값으로 공급돼 29일부터 처방이 시작됐습니다. 초도 물량 부족과 관련해 회사는 순차 공급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한미약품)
실제 출시가가 전해지자 이는 곧 환자들의 호응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29일부터 처방이 시작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에페에 대한 문의가 병의원으로 쇄도하고 있는 것. 기자가 확인한 서울 서초에 위치한 한 내과의원에서는 처방 여부를 확인하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해당 의료기관 관계자는 “기존 비만치료제를 투약하는 환자 중에서도 에페로 전환 여부에 대한 문의도 늘고 있다”며 “장기간 투약하다 보니 부담이 적은 치료제를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에페 처방이 원활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취재를 종합하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부터 처방까지 20일이 채 지나지 않아 초도 물량 공급에 풀가동을 통해 생산을 이뤄지고 있습니다. 29일부터 처방이 시작됐지만 각지 의료기관으로 에페가 배송된 시간도 달라 짧게는 물량 도착 하루가 되지 않은 곳도 존재합니다.
결국 업계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만큼 초기 마운자로와 위고비처럼 물량 부족 현상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장 반응이 매우 뜨거워 한미 측에 빠른 공급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한미약품 관계자도 “물량은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병의원이 우선 공급 후 약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언제 약국에 공급될지 구체적인 시기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비만치료제에 대한 환자들의 선호 요소는 크게 가격, 이상 사례, 효과성 등입니다. 앞선 마운자로와 위고비의 경쟁 국면에서도 공급가 기준 위고비는 약 22만원, 마운자로 약 27만원으로 책정돼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마운자로는 부동의 비만치료제 시장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처럼 마운자로 선호도가 높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부작용이 적다”는 입소문과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이었습니다. 쉽게 말해 더 비싸지만, 효과는 좋고, 부작용이 적으면 시장이 선택한다는 겁니다. 에페의 임상시험 결과는 이 둘의 사이를 비집고 들어갈 가능성을 낙관하게 합니다.
관련해 한국인 비만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에페의 임상시험 제3상 결과는 평균 체중감소율 9.75%가 확인된 바 있습니다. GLP-1 제제에서 발생하는 위장관계 이상 사례에서도 양호한 내약성이 확인됐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 제품들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 낮은 부작용, 상대적으로는 낮지만 유의미한 효과성은 환자에게 선택지를 확대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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