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홈플러스 폐점 확정 점포에서 실제 단전이 시작되면서 입점 업체들의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경기 남양주에 위치한 홈플러스 진접점은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입점 헬스장이 운동기구조차 반출하지 못한 채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단전 예고와 영업 중단이 잇따르자 전국 홈플러스 입점 점주들은 다음 주 본사 앞 집회와 공동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경기 고양시 홈플러스 매장 앞에서 한 시민이 전기 공급 정지 예정 안내문을 읽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8일 홈플러스 진접점은 전기료 미납으로 인한 단전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건물 전체가 폐쇄된 상황입니다. 진접점은 당초 23일 단전 예정이었으나 입점 업체의 유예 요청으로 27일까지 단전이 유예됐다가 28일 입점 점주 입회하에 단전이 진행됐습니다.
진접점에서 헬스장을 운영한 점주는 단전 예고일을 며칠 앞두고 한국전력 측으로부터 전기 공급정지 통보를 받았습니다. 해당 점주는 회원에게 환불할 시간조차 부족하다며 한전에 유예를 요청했습니다. 한전 측은 27일까지 시간을 줄 수 있다고 안내했다는 것이 이 점주의 설명입니다. 이 점주는 유예된 시간 동안 연락이 닿지 않은 회원 1명을 제외하고 약 200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환불을 진행했습니다.
회원별 환불액은 적게는 10만~20만원에서 많게는 40만~50만원 수준입니다. 이 점주는 폐업 확정 점포인 홈플러스 포천송우점에서도 헬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포천송우점 역시 단전을 앞둔 상황이어서 포천송우점 회원 약 300명을 대상으로 환불을 진행하고 영업을 중단한 상황입니다.
문제는 영업 종료 이후에도 시설을 철수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헬스장은 대형 운동기구를 갖추고 있어 시설을 옮기는 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듭니다. 해당 점주가 시설 이동을 위해 업체에 문의한 결과 운동기구를 옮기는 데 5톤 트럭 약 8대와 작업 인력 10명가량이 필요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작업 기간은 최소 일주일 정도로 안내받았습니다. 트럭 한 대당 운송비는 60만~70만원, 인건비는 20만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해당 점주는 시설 철수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해당 점주는 "지금 상황에서 물건을 뺀다고 해서 갖다 놓을 데도 없다"며 "창고를 빌리면 보증금과 월세가 추가로 발생하는데 가용한 자금을 총동원해 헬스장을 운영했기에 여력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헬스장 운동기구 가격이 대당 수백만원에 이르고 샤워실과 방수공사 비용 등 이미 막대한 투자비가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미정산금, 손해액을 정리할 수 없을 정도로 정신이 없다"며 "애가 셋이라 당장 하루라도 벌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건설 현장 일용직 자리라도 알아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사업장 이전보다 당장의 소득 확보를 고민해야 하는 처지라는 뜻입니다.
개별 점포의 영업 중단이 현실화하자 입점 점주들의 공동 대응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입점점주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점주들은 다음 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인근에서 집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집회 날짜와 참석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협의회 측은 집행부가 홈플러스 본사에 면담을 요청한 뒤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입장입니다. 협의회는 홈플러스 직원 임금 지급 차질이 빚어지면서 점주들의 우려가 더욱 커졌다고 전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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