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양균 기자] 한미약품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비만치료제 ‘에페오토인젝터주(에페글레나타이드, 이하 에페)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한 가운데,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을 양분하는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와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의 아성에 도전장을 낼 전망입니다.
에페는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지속형 GLP-1 비만 신약입니다. 당초 당뇨병 치료제로 사노피에 기술수출됐지만, 권리 반환된 이후 회사는 GLP-1 비만 신약으로 개발해 왔습니다. 에페의 출시 시기는 하반기로 알려졌지만, 이르면 이달 말 국내 출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재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올해 2분기 기준 마운자로가 4212억원으로 독주하고 있고, 위고비도 분기 매출 1000억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양강 구도에서 에페는 △가격 경쟁력 △한국인 임상 △안정 공급 등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비만치료제 ‘에페오토인젝터주(에페글레나타이드)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의 마운자로 및 위고비 양강 구도에 도전장을 냈다. (사진=한미약품)
우선 에페는 기존 출시된 비만치료제보다는 낮은 가격대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공급가 기준 마운자로의 용량별 가격은 △2.5mg 27만원대 △5mg 36만원대 △7.5·10mg 52만원대 △12.5·15mg 67만원대 등입니다. 위고비는 △0.25mg 22만원 △0.5mg 23만원대 △1.0mg 26만원대 △1.7mg 33만원대 △2.4mg 37만원대 등으로 추정됩니다. 허가받은 에페의 용량은 2·4·6·8·10mg으로, 저용량은 10만원대 후반에서 20만원대 초중반대로 형성되리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한미약품 관계자는 “보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공급할 수 있어 비만 환자들의 약물 접근성과 지속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한국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에페 투여 결과, 평균 체중감소율은 9.75%로 나타났고, 개별 환자에서는 최대 30%의 체중 감소가 확인됐습니다. 이와 함께 위장관계 부작용을 개선해 기존 비만치료제와 차별성을 갖췄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입니다. 또 회사는 평택 스마트플랜트에서 생산되는 만큼 국내 수요에 대응할 수 있고, 안정적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기존 마운자로와 위고비 재고 부족으로 약국을 전전했던 의료소비자들에게 어필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기존 비만치료제를 투약해 온 비만 환자들이 에페로 갈아탈 가능성보다 신규 환자들이 에페를 선택하는 방향이 현실적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전망입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기존 환자의 이탈보다는 에페를 선택하는 새 환자 유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어 “에페 가격이 10만원대로 형성될 것이 예상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할 것”이라며 “회사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어 에페 출시가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를 풍선효과를 내며 확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새로운 비만치료제 등장에 따른 시장 확대 뒤에는 오남용이라는 역작용도 있습니다. 현재 식약처는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인 리라글루티드, 세마글루티드, 터제파타이드 함유제제를 오남용 우려의약품으로의 지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향후 위와 동일 목적, 성분의 제품이 출시되는 경우, 당연히 오남용 우려의약품으로 지정 관리된다”고 밝힌 바 있어 에페도 오남용 규제로부터 자유롭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양균 기자 k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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