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다음은 ‘지능’…‘아마존 AI’ 주역에 아틀라스 맡긴 현대차
HMGMA 로봇 1000대…접합 자동화 95%
2028년 부품 서열 시작…2030년 조립 확대
2026-10-07 16:24:01 ㅣ 2026-10-07 16:32:28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현대차그룹이 2028년 ‘아틀라스’의 생산 현장 투입을 앞두고 아마존의 인공지능(AI) 개발을 이끈 로히트 프라사드에게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휘봉을 맡겼습니다. 1000대가 넘는 로봇이 일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공장에 스스로 보고 판단하는 휴머노이드까지 투입한다는 계획의 일환입니다. 고도화된 공장 자동화에 ‘지능’을 더해 로봇이 맡는 일의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현대차그룹 계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7일 로히트 프라사드를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습니다. 프라사드는 아마존에서 12년간 근무하며 AI 비서 ‘알렉사’ 개발 초기부터 참여했습니다. 알렉사와 범용인공지능(AGI) 부문 수석부사장 겸 수석과학자를 지냈으며 최근에는 아마존의 생성형 AI 파운데이션 모델 ‘노바’ 개발을 이끌었습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번 인사의 목표로 AI와 로보틱스를 결합한 피지컬 AI의 상용화를 제시했습니다. 프라사드의 AI 제품화 경험을 활용해 산업 현장의 생산성과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지능형 로봇을 대규모로 상용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겸 보스턴다이내믹스 이사회 의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보틱스 기술과 로히트의 AI를 글로벌 규모의 제품으로 전환해 온 역량, 현대차그룹의 제조·물류·모빌리티 역량은 피지컬 AI를 개발하고 확장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인사는 아틀라스가 기술개발을 넘어 실제 자동차 생산라인 투입을 준비하는 시점에 이뤄졌습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아틀라스를 투입해 부품을 정해진 순서에 맞춰 준비하는 서열 작업을 맡기고 이후 조립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아틀라스가 들어갈 HMGMA는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자동화돼 있습니다. 미국 제조업 전문 매체 어셈블리에 따르면 HMGMA에는 1000대 이상의 로봇이 가동되고 있습니다. 차체공장에는 약 600대의 로봇이 투입돼 전체 접합 작업의 95%를 수행합니다. 최종 조립공장에도 100대 이상의 로봇이 가동되고 있는데, 일반적인 자동차공장보다 8배 이상 많은 수준입니다. 로봇을 이용한 도어 장착과 AI 기반 프런트엔드 모듈 설치, 자동검사 등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기존 산업용 로봇이 정해진 위치에서 용접·운반·장착 등 반복 작업을 수행한다면 아틀라스가 맡을 영역은 다릅니다. 생산 차종이나 부품, 주변 상황이 달라져도 이를 인식하고 작업에 대응해야 합니다. 이미 자동화 수준이 높은 공장에 휴머노이드를 추가하는 만큼 기존 로봇이 하지 못하는 작업에서 생산성과 경제성을 입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를 위해 아틀라스의 AI 역량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 구글 딥마인드와 손잡고 로봇용 AI 모델을 활용한 공동 연구에 착수했습니다.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추론해 행동으로 옮기는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시각·언어·행동(VLA) 모델 개발도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화형 AI부터 생성형·멀티모달 AI, 파운데이션 모델까지 경험한 프라사드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새 수장을 맡았습니다. 로이터도 이날 프라사드 선임을 전하며 AI 기술을 제품과 사업으로 확장한 그의 경험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피지컬 AI 상용화 전략에 주목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미국에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능력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같은 해 HMGMA의 부품 서열 공정에 아틀라스를 투입하고,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 공정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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