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LA·샌디에이고 파괴하게 놔둬라"…이란전 발언 논란
미 민주당 "제정신 아냐, 무모한 발언"…백악관 "이란 공격 뜻 아냐"
2026-10-07 07:26:00 ㅣ 2026-10-07 07:26: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덴턴의 피터빌트 트럭 공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여파와 물가 상승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로스앤젤레스(LA)나 샌디에이고를 파괴하게 두라"고 한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치권의 거센 비판 속에 백악관은 "미국 도시가 공격받기를 원한다는 의미가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네브래스카주 연설에서 이란전으로 인한 연료와 비료 등 물가 상승과 관련해 "전쟁으로 (물가가) 조금 높다"며 "이는 치러야 할 작은 대가"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세계를 안전하게, 우리나라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치러야 할 작은 대가"라며 "그들은 도시 하나를 파괴할 수도 있다. 그들이 LA를 파괴하게 놔두라. 샌디에이고를 파괴하게 두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와 같은 발언은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등 인플레이션 비판을 방어하던 중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전쟁의 당위성을 설명하던 맥락상 이란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미 민주당에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당장 민주당의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X(엑스·옛 트위터)에 "주방위군과 해병대를 보내 캘리포니아를 점령하더니, 이제 도널드 트럼프는 외국의 적들이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이고를 '파괴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제정신이 아니고 위험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역시 민주당 소속인 토드 글로리아 샌디에이고 시장은 "우리는 결코 '치러야 할 작은 대가'가 아니다"라며 "우리 도시를 당신의 무모한 전쟁 발언에서 빼라"고 촉구했습니다.
 
반발은 공화당에서도 나왔습니다. 트럼프의 공식 지지를 받은 짐 데즈먼드 샌디에이고 하원의원 후보는 "미국 도시를 감수할 만한 전쟁의 대가로 치부하기 위해 군 복무를 한 것이 아니다"라며 "어떤 미국 도시도 소모품이 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백악관은 논란이 거세지자 해명에 나섰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현실에 근거하지 않은" 언론의 과도한 반응으로 오해되고 왜곡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이란의 핵 개발을 막지 못했다면 미국 도시들이 위협받았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