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안전성과 원가 경쟁력, 팩 설계 효율 등을 이유로 각형 배터리 채택을 확대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의 경쟁도 개발 단계에서 실제 양산과 고객사 확보전으로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삼성SDI가 주도해온 각형 시장에 파우치형 중심이던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까지 가세한 데 이어 최근 구체적인 양산 계획까지 나오면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삼성SDI의 각 형 배터리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GM과 미국 테네시 합작공장에서 차세대 LMR(리튬망간리치) 각형 배터리를 생산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말부터 생산 체계 개조에 착수해 2028년까지 양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LFP(리튬인산철)와 유사한 비용으로 에너지밀도를 약 33% 높인 LMR을 각형으로 양산해 중저가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입니다.
삼성SDI도 지난 8월 GM과 고에너지밀도·급속충전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각형 배터리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개발된 제품은 향후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입니다. 또한 GM과 설립한 합작법인 시너지셀즈의 GM 보유 지분을 전량 인수해 북미 첫 단독 생산 거점도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SK온은 파우치와 각형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배터리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우치 셀을 각형 케이스에 넣은 ‘파우치 통합 각형 셀’에 셀투팩(CTP) 기술을 적용하는 프로젝트로, 셀 개발은 상반기, CTP 팩은 연내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기존 파우치 생산 기반을 활용해 추가 설비 투자 부담을 낮추면서 각형 시장 대응 폭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완성차업체들이 각형에 주목하는 이유는 안전성과 원가, 팩 설계 효율입니다. 각형은 금속 케이스가 셀을 감싸 외부 충격에 강하고 파우치형보다 공정이 단순해 원가 절감에 유리하며, 셀 규격이 일정해 팩 설계 효율도 높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파우치형에 강점이 있던 업체들이 각형과 하이브리드형까지 손을 뻗는 배경입니다.
경쟁이 본격화하는 데에는 중국 업체들의 영향도 큽니다. CATL·BYD 등이 각형 배터리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면서 완성차업체들의 각형 수요도 함께 늘고 있습니다. 국내 업체들로서는 각형 제품군이 없으면 수주 경쟁에서 밀릴 수 있는 만큼 양산 체제를 갖추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업계의 최종 종착지는 전기차 배터리”라며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ESS에 눈을 돌리고는 있지만, 시장 규모도 전기차 배터리가 더 크고 공급도 전기차 배터리 중심이어서 개발 역시 전기차 배터리 위주로 이뤄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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