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모빌리티 IPO 제동…지분 인수에 현금 쏟아붓는 '대동'
콜·풋옵션에 FI 지분 인수…568억원 대규모 현금 지출
신평사도 자회사 풋옵션 재무 부담 지목
2026-08-27 15:34:28 2026-08-27 15:49:56
[뉴스토마토 이하림 기자] 대동모빌리티의 기업공개(IPO)가 당초 일정대로 진행되지 못한 가운데 모회사 대동이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을 잇달아 사들이기로 했습니다. 대동은 이틀에 걸쳐 총 568억원 규모의 대동모빌리티 주식 취득을 결정했습니다. 앞서 NICE신용평가는 자회사 풋옵션 계약 등을 재무 부담 요인으로 지목해 대동의 신용등급을 하향했습니다. 향후 남은 FI와의 투자 만기 연장 협상 결과가 재무안정성의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동은 전날 대동모빌리티 주식 118만4627주를 약 229억원에 현금 취득하기로 했습니다. 엔브이메자닌플러스 사모투자합자회사가 주주 간 계약에 따라 풋옵션을 행사한 데 따른 것입니다. 이에 앞서 지난 25일 회사는 콜옵션을 행사해 엔브이메자닌플러스와 하나-에버베스트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가 보유한 대동모빌리티 주식 174만376주를 약 339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틀간 취득하기로 한 주식은 총 292만5003주로, 취득금액은 약 568억원에 달합니다. 이는 대동의 2025년 말 연결 자기자본의 8.79%에 해당합니다. 두 거래가 완료되면 대동이 직접 보유한 대동모빌리티 주식은 584만1798주에서 876만6801주로 늘고, 직접 지분율도 39.16%에서 58.77%로 상승합니다.
 
앞서 대동모빌리티는 2022년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엔브이메자닌플러스 등으로부터 총 1150억원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당시 투자 조건에는 2026년 상반기까지 IPO를 추진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대동모빌리티가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다 전기차 업황 등 시장 상황이 안좋아지면서 당초 기한 내 IPO 추진은 어려워졌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부 투자자가 풋옵션을 행사해 투자금 회수에 나선 가운데, 나머지 FI들은 만기 연장 여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투자 만기와 IPO 기한을 3년 연장하고, 풋옵션 보장수익률을 기존 3%에서 6.85%로 높이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협상이 성사될 경우 당장의 현금 유출 시점은 늦출 수 있지만, 향후 풋옵션 행사 시 부담해야 할 금액은 커질 수 있습니다.
 
자회사 풋옵션은 이미 대동의 신용도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6월 대동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하향했습니다.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도 A3로 평가했습니다. NICE신평은 북미 트랙터 수요 감소와 고정비 증가에 따른 영업실적 저하, 운전자금 및 투자 부담 확대와 함께 대동모빌리티·대동애그테크의 전환우선주 관련 풋옵션을 주요 재무 부담으로 꼽았습니다. 
 
대동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8448억원, 영업이익 47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각각 5%, 1%가량 증가했습니다. 이번 지분 취득액 568억원은 상반기 영업이익을 웃도는 규모로, 6월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 992억원의 약 57%에 해당합니다. 같은 시점 연결 부채비율은 약 238%로 계산됩니다. 순차입금은 1조298억원이며, 순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약 40%, 134%입니다. 총차입금은 상반기 누적 EBITDA의 약 15배에 달합니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도 87억원 순유출을 기록했습니다.
 
대동 측은 “대동모빌리티 투자자들과 주주 간 계약 및 IPO 관련 사항을 협의하고 있으며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복상장 문제 등을 고려하면 현재 구체적인 상장 시점을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회사는 “협의가 마무리되면 공시 등을 통해 알릴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대동모빌리티 지분 취득에 필요한 568억원은 회사가 보유한 현금과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으로 자체 충당할 계획”이라며 “현재 별도의 외부 차입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사진=대동)
 
이하림 기자 poetr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