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하나금융파인드, 이직 설계사 영업방해 의혹
원수사 영업코드 제한 요청…이직 후에도 영업 제약
이직한 GA에 혐의 확정 안 된 '코인사기 연루' 공문
2026-08-27 06:00:00 2026-08-27 06:00:00
[뉴스토마토 신수정 기자]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보험대리점(GA)인 하나금융파인드가 퇴사한 설계사들의 영업을 방해한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일부 원수보험사에 이미 이직한 설계사들의 영업코드 발급 제한을 요청하고, '코인사기 연루' 등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담은 공문을 이직한 회사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26일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하나금융파인드는 지난 상반기 코인 투자와 관련한 폰지사기 연루 의혹에 대한 민원을 계기로 A영업본부의 B·C·D영업지점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한 동시에 해당 조직의 영업을 중단시켰습니다. <관련기사 8월26일자 (단독)하나금융파인드, 표적감사 후 집단해촉·환수 논란>
 
당시 하나금융파인드는 주요 원수보험사 9곳에 "B지점의 설계사 52명 앞으로 2025년 8월부터 2026년 3월까지 30만원 이상의 고액 부실모집 계약 건이 다수 발생해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알리며, 조사 종결까지 신계약 유입을 통제한다며 영업코드 발급 제한을 요청했습니다.
 
설계사들은 각 원수보험사로부터 영업코드를 발급받아 해당 보험사가 취급하는 보험상품에 접근해 보험계약자(고객)와의 계약 내용을 설계하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일부 보험사의 코드만 발급받지 못하면 취급할 수 있는 상품이 줄어 영업활동 제약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B지점에 대한 감사가 두 달 넘게 이어지는 동안 같은 본부장 산하 C·D지점까지 영업정지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장기간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된 설계사들 상당수는 결국 자진 퇴사하거나 다른 GA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하나금융파인드를 떠난 뒤에도 영업상 제약이 이어졌다는 점입니다.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A본부 소속이었다가 다른 GA로 이직한 일부 설계사들은 다른 원수보험사의 영업코드는 발급받았지만,F보험사 코드는 발급받지 못해 영업 범위가 제한됐습니다.
 
설계사들은 F보험사 영업코드만 나오지 않은 경위에 대해 당시 감사에 관여했던 하나금융파인드 영업총괄  G씨의 개입 가능성을 강하게 의심하고 있습니다. G씨가 하나손해보험을 거쳐 하나금융파인드로 옮기기 전 F보험사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데다, 전수조사 당시 해당 조직의 신계약 유입을 제한하는 조치에도 관여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영업방해 의혹은 원수보험사의 코드 발급 문제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직한 설계사들이 새롭게 둥지를 튼 GA에도 코인 사기 의혹을 알리는 공문을 보냈고, 이 때문에 출근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관련 조사와 영업정지가 이뤄졌다는 게 해당 설계사들의 주장입니다. 
 
A본부 소속이었다가 H보험사로 이직한 설계사들은 "이직하고 보니 영업정지 상태였다"며 "새로운 회사에도 코인 사기 조직에 연루된 의혹이 있다는 취지의 제보가 들어와 전수조사를 진행했지만 아무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나면서 일주일여 만에 영업정지가 해제됐다"고 말했습니다.
 
하나금융파인드가 진행한 최초 전수조사 결과도 이날까지 당사자들에게 공유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부로 먼저 알려졌다는 지적도 뒤따릅니다. 구체적인 전달 내용과 경위에 따라 명예훼손이나 업무방해, 손해배상 책임 여부가 쟁점이 될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설계사들은 "하나금융파인드에서 전수조사를 받은 당사자들은 단 한 사람도 감사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실제 문제가 확인된 것이 무엇인지 전달받지 못했다"며 "이직한 회사에 코인 사기 조직이라는 취지의 내용이 먼저 전달돼 마치 문제 있는 조직처럼 다시 의심받고 영업상 불이익을 경험했다"고 호소했습니다.
 
하나금융파인드 측은 코인 사기 연루 의혹에 대한 전수조사 과정에서 추가 피해를 막고 기존 계약의 불완전판매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해당 본부에 대한 한시적 신계약 제한을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나금융파인드 관계자는 "개인 설계사의 영업코드 제한을 요청한 사실은 없으며, 이후 설계사들의 퇴사로 제한 필요성이 없어지자 지난 5월 해제를 요청했다"면서 "퇴사 후 이직한 설계사들은 회사가 제재할 수 있는 대상도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나금융파인드의 한 영업지점 사무실 풍경. (사진=하나금융파인드)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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