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T, SK스토아 매각 계약 9월 초로 연기
라포랩스와 주식매매계약 체결 이사회 안건 상정…매각 재추진
노조, 매각 철회 요구…780억 출자확약 납입·경영관여 의혹 제기
2026-08-27 13:32:24 2026-08-27 13:32:50
[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SK텔레콤(017670)이 라포랩스의 인수 승인 신청 자진 철회로 중단됐던 SK스토아 매각을 다시 추진합니다. 라포랩스가 인수 승인을 다시 받기 위한 거래 구조와 자금조달 계획을 보완하는 가운데, SK텔레콤도 앞선 승인 심사에서 지적된 쟁점을 반영해 재신청에 필요한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노동조합이 매각 철회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어 재매각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됩니다. 당초 27일로 예정됐던 이사회 일정은 9월 초로 미뤄졌습니다.
 
27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SK텔레콤은 패션 플랫폼 '퀸잇' 운영사 라포랩스와 새로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 위한 이사회 안건을 9월 초 상정할 예정입니다. 당초 이날 관련 안건을 다룰 예정이었지만, 양측이 계약 조건과 거래 구조 등을 추가로 조율하면서 일정이 연기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SK스토아 매각은 지난해 12월 SK텔레콤과 라포랩스가 약 1100억원 규모의 SPA를 체결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라포랩스는 올해 1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에 SK스토아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을 신청했습니다. 그러나 방미통위는 세차례 자료 보완을 요구했고 전문가 심사위원회 심사까지 진행했습니다.
 
문제는 라포랩스의 자금력과 인수 후 사업계획이었습니다. 전문가 심사위원회는 라포랩스의 자금조달 등 재정적 능력과 최다액출자로서 SK스토아를 지원·발전시키기 위한 계획이 승인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심의·의결을 앞둔 라포랩스는 지난달 16일 변경승인 신청을 자진 취하했습니다.
 
라포랩스는 인수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거래 구조와 인수자금 조달 계획 등을 변경해 SK텔레콤과 새로운 SPA를 체결한 뒤 변경승인을 다시 신청한다는 계획입니다. SPA가 다시 체결되면 라포랩스는 변경된 인수 구조와 자금조달 계획을 토대로 방미통위에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을 재신청할 전망입니다. 9월 재신청이 이뤄질 경우 법정 처리기간을 고려하면 최종 결론은 11~12월까지 넘어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재매각 추진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과 노동조합 측 반발은 또 다른 쟁점으로 남아 있습니다. SK브로드밴드노동조합 SK스토아지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라포랩스와의 재계약 및 매각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노조는 라포랩스가 기존 심사 과정에서 7개 전문 투자기관으로부터 약 780억원 규모의 출자확약을 확보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실제 자금이 납입됐는지, 승인 신청 취하 이후에도 투자계약이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라포랩스의 승인 전 경영 관여 의혹과 관련한 내부 자료를 확보했다며 방미통위에 공식 조사를 요청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노조는 매각 추진 과정에서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으며, 매각 추진 이후 SK스토아에서 11명이 퇴사했지만 신규 채용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매각이 철회될 경우 SK텔레콤이 경영 안정과 인력 확충, SK브로드밴드와의 시너지 등을 통해 SK스토아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노조는 오는 31일부터 SK텔레콤 본사 앞에서 라포랩스와의 재계약 중단과 SK스토아 매각 철회를 요구하는 릴레이 1인 피켓 시위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 (사진=연합뉴스)
김현경 기자 kh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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