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쪼개기 반발…공동교섭 공식 선언
26일 '카카오 분할 반대 공동교섭 선포식' 개최
카카오 노조 "법인 나눠도 의사결정 구조 유지…책임만 분산"
향후 주총서 분할 계획 안건 부결 총력
2026-08-26 15:28:57 2026-08-26 15:55:43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카카오(035720) 노동조합이 카카오의 인적분할 계획에 반대하며 카카오 공동체 차원의 공동교섭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회사가 카카오X와 카카오AI로 나뉘더라도 주요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까지 각 법인으로 흩어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노조는 공동교섭 첫 목표로 카카오 인적분할을 저지하겠다는 주장도 강하게 피력했습니다.
 
카카오지회는 26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카카오 분할 반대 공동교섭 선포식'을 열었습니다. 이날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공동교섭의 첫 번째 목표로 카카오 인적분할 저지를 제시하고, 향후 주주총회에서 분할 계획 안건을 부결시키기 위한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21일 회사를 카카오X와 카카오AI로 나누는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사업과 투자·계열사 관리 기능을 분리해 각 회사가 독립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사측의 구상입니다.
 
하지만 노조는 법인을 나누는 방식으로 그동안 반복돼 온 경영 실패와 구조조정, 고용 불안, 보상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과거 경영에 대한 충분한 평가와 책임 규명 없이 다시 회사를 분할하는 것은 근본적인 쇄신책이 될 수 없다는 겁니다.
 
서승욱 카카오 지회장이 26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파업투쟁 결의대회 및 카카오 분할 반대 공동교섭 선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서 지회장은 "회사가 노동자들을 법인별로 나눈다면 공동교섭을 통해 카카오 공동체 노동자들의 힘을 하나로 모으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노조는 분할 이후 독립경영 체제가 구축되더라도 실제 주요 의사결정에 대한 대주주의 영향력과 기존 의사결정 구조가 어떤 형태로 이어질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서 지회장은 "CA협의체가 사라지더라도 기존 핵심 의사결정 구조가 유지된다면, 조직의 간판만 달라질 뿐 책임은 여러 법인으로 분산되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노조는 개별 법인 단위 교섭만으로는 카카오 공동체에서 발생하는 구조조정이나 고용, 노동조건 문제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각 법인에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주요 경영 판단이 공동체 차원에서 이뤄진다면 노동자 역시 공동체 차원의 교섭 구조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서 지회장은 공동교섭을 두고 "우리의 생존을 위한 문제이고 지금 진행되는 잘못된 분할을 막기 위해 힘을 하나로 모으는 출발점"이라고 밝혔습니다.
 
카카오 노동조합원들이 26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정에서 카카오뱅크 파업투쟁 결의대회 및 카카오 분할 반대 공동교섭 선포식을 진행했다. (사진=뉴스토마토)
 
노조는 앞으로 인적분할의 문제점을 카카오 구성원과 주주, 시민들에게 알리는 한편 주주총회에서 분할 계획을 부결시키기 위한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노조는 주주총회에서 분할안을 부결시키기 위한 주요 주주 설득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서 지회장은 "우선적으로는 국민연금 쪽을 만나보려고 한다"며 "국민연금이 보유한 카카오 지분을 바탕으로 분할안에 대한 반대표를 확보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노조는 카카오의 대주주 지분이 약 23% 수준이고 우호 지분을 더하더라도 과반에는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서 지회장은 "출석 주주 주식의 3분의 1의 반대표가 있으면 부결이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해볼 만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분할안을 부결시킨다는 것은 단순히 지금의 회사를 그대로 유지하자는 요구가 아니다. 수년간 이어진 경영 실패에 대한 평가 없이, 또다시 회사를 쪼개는 방식으로 책임을 피하는 것에 제동을 거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고 잘못된 의사결정 구조는 바꾸고 노동자와 주주가 납득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쇄신안을 다시 내놔야 한다"며 "카카오 분할 계획의 주주총회 부결을 위한 투쟁과 카카오 공동체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공동교섭의 시작을 선언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카카오 노동조합원들이 26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파업투쟁 결의대회 및 카카오 분할 반대 공동교섭 선포식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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