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매출 비중 약 25%…삼전·하닉 ‘큰손’ 거래 증가
삼성, 주요 매출처 비중 13→25%
서버 수요에 빅테크 기업 신규 진입
SK하닉, 신규 대형 고객 저변 넓혀
2026-08-19 15:13:15 2026-08-19 15:34:46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효과로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의 매출에서 주요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기존 통신사에서 빅테크 기업으로 주요 고객 구조가 변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단일 고객이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큰손’ 고객이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AI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양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공급을 확대해 대형 고객 저변을 넓혀간다는 방침입니다.
 
삼성전자의 7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E) 12단 제품. (사진=삼성전자)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주요 5대 매출처는 알파벳, 아마존, 애플, 홍콩 테크트로닉스, 슈프림 일렉트로닉스(알파벳순)입니다. 5개 매출처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 수준입니다. 지난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주요 5대 매출처는 애플, 도이치텔레콤, 홍콩 테크트로닉스, 슈프림 일렉트로닉스, 버라이즌으로, 이들이 차지한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13%였습니다. 1년 만에 약 2배 가까이 매출 비중이 확대된 것입니다.
 
주요 고객사도 달라졌습니다. 유럽 최대 통신사 중 하나인 도이치텔레콤과 미국 3대 통신사인 버라이즌이 빠지고 알파벳과 아마존이 들어온 것입니다. 통신사 대신 빅테크 기업들이 핵심 매출처로 진입한 것은 삼성전자의 고객 구조에서 클라우드 업체들의 입지가 더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304조8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53조7100억원 대비 98.34% 증가했습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매출은 209조23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4.7%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4%에서 68.5%까지 올랐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주요 매출처가 증가하는 흐름입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반기보고서에서 매출 비중 10%를 넘는 주요 고객사 A의 매출은 17조6087억원으로 전체의 13.35%를 차지한다고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 10조8906억원 대비 61.7%나 증가한 모습입니다.
 
SK하이닉스가 지난 6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6’에서 전시한 엔비디아의 가속기 ‘베라 루빈’ 모형과 SK하이닉스의 소캠2(SOCAMM2), 6세대 HBM(HBM4). (사진=SK하이닉스)
 
올해 1분기부터 주요 고객으로 공시된 고객사 B의 경우, 올해 상반기 발생한 매출액이 17조187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3.03%를 차지했습니다. 고객사 A와 비슷한 규모로, 업계에서는 고객사 A를 엔비디아, 고객사 B를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 등 빅테크 기업 중 한 곳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대형 고객을 복수로 확보해 매출 의존도를 줄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최대 매출처인 고객사 A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전체의 27.3%였습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기준 고객사 A의 매출 비중은 13.35%로 낮아졌으며, 고객사 B와 합산한 대형 고객 매출 비중도 26.38%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어든 모습입니다. AI 메모리의 수급난이 이어지면서 대규모 물량을 주문하는 핵심 고객층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메모리 수요가 지속 확대 중인 만큼, 양사는 대형 고객 저변을 넓히는 한편 장기공급계약(LTA) 등으로 중장기 사업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입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실적설명회(컨퍼런스콜)에서 “핵심 고객 포함 10여개의 고객과 LTA 협상을 마무리했다”며 고객의 구매 약정과 함께 예치금 등 계약 이행력과 수요 가시성을 높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중장기 수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 역시 글로벌 5대 데이터센터와 LTA를 체결했으며, 전체 생산능력의 60~70% 수준까지 LTA를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북미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HBM, 서버용 D램 등의 고부가 제품 공급을 늘리면서, 이들이 핵심 고객사로 진입한 것”이라며 “생산능력을 빠르게 늘려 초과수요에 대응하는 게 관건”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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