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금융채용박람회)"직무체험해보니 감 잡히네요"
2026-08-19 16:32:22 2026-08-19 17:00:09
[뉴스토마토 장선영 기자] "세일즈 직무를 직접 체험해 보니 면접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방향이 좀 잡혔습니다."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이틀간의 막을 올린 '2026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현장은 꽁꽁 얼어붙은 채용 한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2017년 첫 닻을 올린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판이 커진 올해 행사에는 은행과 보험, 증권, 카드, 캐피탈, 금융공기업 등 무려 82개 금융사가 총출동해 거대한 채용 장터를 열었습니다. 단정한 정장 차림의 구직자들 사이로 짧은 머리의 앳된 군인과 교복 차림의 고등학생들까지 가세해 예비 금융맨을 향한 뜨거운 열기를 실감케 했습니다.
 
19일 서울 동대문구 DDP에서 열린 '2026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서 한 구직자가 'AI 면접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금융업무 직접 체험하고 현직자에 노하우 상담
 
올해 박람회에서는 단순 채용 상담뿐 아니라 구직자들이 금융 직무를 직접 경험하는 다양한 체험과 교육을 운영했습니다. 처음으로 '금융 직무체험관'을 소개했는데요. 직무체험을 통한 직무적합도를 점검하고 진로를 설계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인천에서 온 김태영씨(25)는 "금융 직무체험관에서 '세일즈' 부문에 직접 참여하고 은행권 창구 영업 업무를 경험해 봤다"며 "이번 체험으로 직무 방향성을 잡고, 자료를 부드럽게 읽는 연습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안정적인 은행권 취업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 체험이 내일 있을 우리은행 면접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인공지능(AI) 면접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AI 면접 시뮬레이터는 직무별로 특화된 AI 면접을 볼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약 15분 정도 면접 후에는 피드백이 담긴 리포트를 제공합니다. 
 
서비스를 경험한 이상민씨(22)는 "사회 초년생이라 면접 기회가 아직 많지 않았는데, AI 면접 시뮬레이터의 연계 질문을 통해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며 "생각보다 객관적으로 구직자를 분석해 줘 스스로의 부족함을 알게 됐고, 이를 발판으로 더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박람회에서 취업 준비생들이 '1대1 맞춤형 면접컨설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1대1 맞춤형 면접컨설팅은 면접 전반을 종합적으로 살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경기도 부천에서 온 홍인화씨(25)는 "은행권 면접을 앞두고 컨설팅 받았는데, 짧은 시간 안에 궁금한 점을 구체적으로 답변받아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컨설팅이 1시간에 2명으로 제한돼 있었다"며 "컨설팅 기간이나 참여 가능 인원수를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컨설팅을 진행한 김태형 해커스 취업아카데미 강사는 이 박람회에 3년 넘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는 프로그램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면 자신이 무엇을 궁금해하는지,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지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김 강사는 "진심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보면 돕고 싶은 마음도 크고 해주고 싶은 말도 많다"면서 "하지만 프로그램 참여자가 많고 시간도 제한돼 있어 아쉬움이 크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현재 취업시장에서 좋은 자리가 줄어들고 있고, 준비 과정은 더 치밀해지며 경쟁도 치열해지는 상황"이라며 "구직자들이 살아남으려면 부지런히 전략을 세우고 이를 습관으로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구직자들은 우선 자신이 무엇을 가장 궁금해하는지 정리해 두고, AI 등 다양한 보조 도구들도 활용하면 좋다"면서 "특히 취업의 토대가 되는 것은 '정신력'인 만큼 마음을 단단히 다져야 한다"고 응원했습니다. 
 
현장면접 참여자들이 하나은행 부스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은행 넘어 증권·보험까지…현장면접·현직자 상담 '북적'
 
금융위원회는 그동안 청년들의 호응이 좋았던 '채용 연계 현장면접 프로그램'을 올해부터 국내 은행권 외 금융권으로 확대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우수 면접자가 향후 해당 금융기관 공채에 지원할 때 서류전형 면제 등의 실질적인 혜택을 부여합니다. 
 
금융기업이 설치한 부스 앞에는 상담 순서를 기다리는 참가자들이 줄을 지어 앉아 있습니다. 현장면접장 주변에서는 정장을 갖춰 입은 취업 준비생들이 준비해 온 답변지를 다시 살펴보고 있습니다. 은행권과 금융공기업 현장은 여전히 인원이 북적입니다. 
 
하나은행 면접을 마친 박준표씨(28)는 "직접 은행권 면접을 해본 만큼 앞으로의 취업 준비에서 어떤 느낌으로 준비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또 "준비했던 예상 문제가 면접에서 많이 나왔지만, 긴장해서 제대로 답했는지는 모르겠다"며 "자기소개서에 적은 특기나 자신만의 특징이 될만한 부분을 중심으로 더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박람회 각 부스별 채용 관련 상담을 진행하는 '현직자 코칭챗'에도 사람이 몰렸다. (사진=뉴스토마토)
 
올해는 증권사와 보험사 등 2금융권 전반에도 관심이 커진 분위기입니다. 현장면접 프로그램 진행기업에 한국투자증권과 중국공상은행 서울지점 등이 추가됐기 때문인데요. 한국투자증권 면접에 참여한 박소은씨(25)는 "원래 증권사를 우선으로 보고 있지만, 지난해에는 은행 면접만 참여했다"며 "실제 면접처럼 질문이 쏟아지고 증권사 관련 인사이트도 얻어 좋은 경험이 됐다"고 후기를 남겼습니다.
 
업권별 현직자와 직접 질의응답 하는 밀착형 상담 '현직자 코칭챗'도 한창이었습니다. 서울에 사는 박선영씨(29)는 "현재 보험계리업에 재직 중"이라며 "NH농협손해보험에 대해 이전부터 궁금한 내용을 정리해 오늘 채용 상담에서 질문했다"고 말했습니다. 박씨는 "현직자와 직접 소통하면서 막연했던 부분을 구체화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서 "같은 질문이라도 회사마다 원하는 답변의 방향이 달랐는데, 이를 회사별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박람회의 장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장선영 기자 line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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