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태용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국립대 의대 신설 신청 마감이 임박한 가운데, 경상북도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반면 공공의대 유치를 추진하던 인천시는 '인천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을 새로운 승부수로 던지며 지역 정치권과 함께 유치전에 나섰습니다.
19일 교육부에 따르면, 의료 격차 해소를 위해 2030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목표로 추진하는 '지역 국립대 의대' 후보지로 경북과 전남광주시가 선정됐습니다. 교육부는 두 곳에 의대 신설 추진 계획서를 작성해 20일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의대 설립 지역은 이달 말 결정될 걸로 보입니다.
지난 18일 김문수 민주당 의원이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순천대 의대·대학병원 설립을 요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경북은 국립경국대(2025년 안동대와 경북도립대 통합으로 출범)와 손잡고 의대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교수 110여명에 정원 100명 규모 의대를 구상하고 있으며, 4300억원을 들여 부속병원을 지을 계획입니다.
전남광주시는 유치 과정에서 다소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목포대와 순천대는 의대 유치를 목표로 2024년부터 대학 통합을 논의해 왔습니다. 정부 역시 두 대학의 통합을 전제로 의대 설립에 관한 단일 계획서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입지 문제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전남광주시에 각자의 계획서를 따로 제출했습니다.
지역 갈등도 표면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순천 지역 주민 200여명이 청와대 인근에서 순천대 의대와 전남 동부권 대학병원 설립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문수 민주당 의원은 삭발까지 했습니다.
이처럼 지방자치단체끼리 경쟁이 과열되자 인천은 인천대의 의전원 유치로 방향 선회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 정부가 설립을 논의 중인 국립 의전원은 학부 졸업 후 진학하는 4년제 의전원 형태입니다. 공공 의대 성격을 결합해 졸업 후 15년간 공공 의료기관에서 의무 복무하도록 하는 방안입니다. 국립 의대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일반 6년제 의과대학을 의미하고, 공공 의대는 공공 의료기관에서 공공을 위해 기여할 인력을 양성하는 게 목적입니다.
인천대가 추진을 논의하는 건 바로 이런 공공 의대와 국립 의전원을 결합한 형태입니다. 현재 인천시는 인천형 의전원 도입을 위한 연구용역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추홀구에 있는 인천대 옛 제물포캠퍼스를 교육기관으로 활용하고, 인천의료원을 500병상 이상으로 확대해 수련병원으로 사용하는 방안 등이 구상되는 있습니다. 용역 결과는 오는 12월 나옵니다.
정치권에서도 법적 근거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인천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교흥 민주당 의원(인천 서해갑)은 기존에 추진하던 인천대 의대 설치 법안에 이어 공공보건의료법을 개정해 지역 공공 의료기관을 수련병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세우기로 했습니다.
인천대 의전원 유치는 박찬대 인천시장의 'ABC+E(인공지능·바이오·컨텐츠·에너지)' 공약 중 바이오 관련 산학 협력을 위해서도 중요한 사안입니다. 박 인천시장은 최근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 의대 설립과 병상 규제 완화를 요구한 바 있습니다.
김교흥 의원실 관계자는 "인천대 의전원은 인천에 맞게 설계된 '인천형 의전원'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인천의료원을 수련병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입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최태용 기자 rooster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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