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특정 후보 구호 현수막 조치해야…김민석 윤리감찰 지시할 것"
'지역구' 마포구 현수막과 비교…노무현 정신으로 이기겠다"
2026-08-03 11:44:11 2026-08-03 11:44:11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민주당 당대표 연임 도전장을 낸 정청래 전 대표가 경쟁 상대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를 겨냥해 특정 후보의 구호가 담긴 현수막이 내걸렸다며 당의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동시에 자신이 당대표가 되면 신천지 의혹을 제기한 김 전 총리에 대한 윤리감찰을 지시하겠다고도 공언했습니다.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오후 경남 창원대학교 종합교육관 이룸홀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 전 대표는 3일 오전 페이스북에 '국회의원님들, 이렇게까지 하지 맙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전 당원 100% 투표'라는 문구가 담긴 지역별 현수막 사진을 첨부했습니다. 정 전 대표는 글에서 "당의 전당대회 공식 문구 현수막이 있는데 이렇게 노골적으로 특정 후보의 구호를 대놓고 현수막으로 거는 것 너무하지 않느냐"며 "당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조치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정 전 대표는 약 30분 뒤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구 내걸린 현수막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현수막에는 '대체불가 대한민국 모두의 민주당'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정 전 대표는 "마포구 현수막과 다른 지역 현수막"이라며 "특정 후보의 선거 구호를 떡하니 현수막으로? 이거 너무 노골적이지 않습니까"라고 적었습니다.
 
4분 뒤에는 "특정 후보의 구호를 현수막으로 내건 국회의원님들께 부탁드린다"며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이것도 현수막으로 걸어주시겠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정 전 대표가 노골적이라고 지적한 특정 후보 구호 '전 당원 100% 투표'는 김 전 총리가 당대표 출마 선언 이후 강조한 문구입니다. '민주당을 민주당답게'는 정 전 대표가 연임 도전과 함께 내건 슬로건입니다.
 
현수막 사진을 올리면서도 김 전 총리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던 정 전 대표는 "노무현이 이인제를 이긴 것처럼 정청래가 김민석을 이기겠다"며 "노무현의 바람이 이인제의 조직을 이긴 것처럼 정청래의 바람으로 김민석의 조직을 이기겠다. 진실과 정의가 승리한다"며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정 전 대표는 또 다른 게시글에선 전날 자신의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순회경선 승리 소식을 보도한 기사를 공유한 뒤 "당대표 되면 김민석 후보에 대한 윤리감찰 지시하겠다"고 했습니다. 부산 합동연설회에서 김 전 총리의 신천지 개입 의혹 제기와 관련해 "민주당을 위헌 정당의 위험에 빠뜨린 해당행위는 제가 당대표가 돼서 반드시 엄정한 조치를 하겠다"며 "윤리심판원에 제소해 죄를 묻겠다"고 한 발언의 연장선입니다.
 
김 전 총리가 친청(친정청래)계 의원들의 이른바 '생일별 투표 지침'을 지적한 데 대해선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조직적 오더표는 먹히지 않는다"면서 "당원주권정당 1인1표의 힘을 믿는다. 당원들께서 노무현처럼 정청래가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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