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주 퇴출 공포에 '주식병합' 러시
하루에만 상장사 5곳 주식병합 결정
주가 1000원 밑도는 동전주들
고육지책에도 시총 상폐 기준은 위험
“펀더멘털 개선, 주주친화책 필요”
2026-06-30 14:27:33 2026-06-30 15:21:41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동전주(주당 1000원 이하) 상장폐지 기준에서 탈출하기 위한 상장사들의 주식병합 러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통 이런 동전주들은 시가총액 기준으로도 상폐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액면병합은 임시방편에 그칩니다. 평소 주가 관리에 소홀했던 기업들이 벼랑 위기에 몰려 바빠진 모습입니다. 하지만 펀더멘털 개선과 주주친화 정책 등 본질가치 제고 없이는 시장의 자정 작용과 옥석 가리기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날 하루에만 샤페론, 진영, 랩지노믹스, 누보, 블루산업개발 등 5개 상장사가 일제히 주식병합을 결정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주가가 1000원을 밑돌거나 위협받는 동전주라는 점입니다.
 
금융당국은 주가 1000원 미만 동전주를 상장폐지 요건으로 신설했습니다. 관리종목(30거래일 연속 기준 미만) 지정 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연속 기준을 상회하지 못하면 퇴출당합니다. 또한 시가총액 퇴출 기준도 조기 상향되어 코스피는 올 7월1일부터 300억원, 내년 1월1일부터 500억원으로 높아지며 코스닥은 각각 200억원, 300억원으로 강화됩니다.
 
주식병합을 단행하면 액면가가 합쳐진 만큼 주가가 높아져 동전주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전체 시가총액과 자본금 규모는 변하지 않아 주가 부진에 따른 상폐 위험을 완전히 없애기 어렵습니다. 최근 1년 이내 주식병합·감자를 한 경우 동전주 관리종목에 지정되고 이후 추가 주식병합·감자 금지, 동전주 관리종목 지정 후 10:1 초과 주식병합·감자 금지 등 규제 우회도 막았습니다.
 
 
 
코스닥 상장사 샤페론의 경우 전날 종가는 612원, 시가총액은 283억원이었습니다. 주식병합으로 주가 1000원 요건은 충족할 수 있으나, 내년 1월부터 적용되는 코스닥 시총 기준(3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샤페론은 1분기 기준 경상연구개발비 등 지출로 미처리결손금이 누적됐습니다. 유동성 자산 대비 임상 자금 소요가 지속되고 있어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합니다.
 
코스피 상장사인 블루산업개발은 앞서 12대1 무상감자와 1대5 주식분할을 연이어 단행해 주가를 1038원(29일 기준)으로 맞췄습니다. 하지만 시가총액이 246억원으로 코스피 기준인 300억원을 밑돌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최근 15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자본 확충에 나섰습니다. 다만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종속기업 블루팩키지에 대한 자금 지원과 채무 보증이 이어지며 재무 부담이 쌓였습니다.
 
시장 관계자는 “결국 주식병합은 상장유지를 위한 일차적 대응일 뿐, 장기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서는 본원적인 사업 경쟁력 강화와 재무 건전성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했습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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