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우 기자]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한벤투)가 소셜벤처 생태계 활성화와 인공지능(AI)·딥테크 분야 장기투자 확대를 위한 모태펀드의 역할을 논의했습니다. 사회적 가치 창출과 기술 상용화에 긴 시간이 필요한 딥테크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정책펀드의 투자 전략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습니다.
중기부와 한벤투는 24일 서울 마포구 스타트업벤처 캠퍼스 서울(SVC 서울)에서 '2026년 제2차 모태펀드 정책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포럼은 모태펀드 운용 현황과 성과,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향후 정책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포럼에는 목승환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과 이대희 한벤투 대표를 비롯해 벤처캐피탈(VC)·사모펀드(PE) 업계 전문가, 벤처·스타트업 대표, 학계 관계자 등이 참석했습니다. 발제에는 신현상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구영권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부문대표,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 전준상 콜러캐피탈 전무가 나섰습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사회적 가치 확산과 소셜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주제로 논의가 진행됐습니다. 참석자들은 모태펀드가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해 온 성과를 공유하고, 벤처투자가 재무적 수익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창출까지 함께 추구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특히 초기 단계 소셜벤처가 성장 과정에서 필요한 투자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소셜벤처 기업 인증과 사회적 가치 측정·검증 체계의 표준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금과 대기업 사회공헌 활동 등 민간 투자자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도 논의됐습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AI·딥테크 초장기 투자 생태계 조성'을 주제로 모태펀드의 역할이 다뤄졌습니다. 발표자들은 AI 중심의 산업 전환이 빨라지는 상황에서 현행 벤처펀드 만기 구조가 장기 기술투자에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술 상용화가 완료되기 전에 지분을 조기 청산해야 하는 현장 애로도 공유됐습니다.
참석자들은 미국과 유럽에서 장기투자 기반으로 활용되는 에버그린 펀드와 컨티뉴에이션 펀드 사례를 바탕으로 국내 도입 가능성을 논의했습니다. 공정가치 평가 기준 마련, 투자자 간 이해충돌 방지 가이드라인 확산 등이 선결 과제로 제시됐습니다.
연기금과 공제회 등 대형 앵커 투자자의 장기 기술투자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모태펀드 내 '초장기·컨티뉴에이션 펀드' 도입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AI·딥테크 기업은 기술 개발과 상용화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단기 회수 중심의 투자 구조를 보완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목승환 중기부 실장은 "모험자본인 모태펀드는 지난 20여 년간 대한민국 벤처생태계의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혁신 성장의 씨앗을 뿌려왔다"며 "이제 제2의 '삼전닉스'를 만들기 위해 사회적 가치와 AI·딥테크 기술혁신의 두 방향에서 모태펀드의 적극적 역할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늘 포럼에서 제기된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수렴해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모태펀드의 투자전략을 구체화하고, AI·딥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장기 인내자본 공급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모태펀드 정책포럼은 연중 분기별로 열리며, 중기부와 한벤투는 포럼에서 나온 정책 제언과 논의 결과를 향후 모태펀드 운용 전략 다변화와 벤처투자 제도 개선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24일 서울 마포구 SVC 서울에서 개최된 '2026년 제2차 모태펀드 정책포럼' 참가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지우 기자 j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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