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2026 경영전략 컨퍼런스)경제안보 시대, 기업 생존 해법 한자리에
IB토마토 2026 경영전략 컨퍼런스 성료
경제안보가 경영 변수, 공급망·투자·조달 재점검
통상질서 재편에 생산거점 이동…산업별 해법 모색
2026-06-23 17:07:33 2026-06-23 17: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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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소윤 기자] 안보와 경제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경제안보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공급망과 에너지, 첨단기술 경쟁력이 국가 안보를 넘어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면서 기존의 투자·생산·재무 전략도 전면 재검토가 시급하다. 미·중 전략 경쟁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글로벌 공급망 재편도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은 키우는 요소다. 이에 <IB토마토>는 경제안보가 기업 경영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보고, 변화하는 글로벌 질서 속에서 국내 기업들이 선택해야 할 생존과 성장의 해법을 짚어봤다.
 
김선영 IB토마토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2026 경영전략 컨퍼런스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사진=IB토마토)
 
<IB토마토>는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경제안보 시대, 기업 경영잔략 다시 짜다>라는 주제로 '2026 경영전략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김선영 IB토마토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관세와 보호무역주의, 미·중 전략경쟁, 에너지 리스크 등 복합적인 변수들이 생산과 투자, 자금조달 전략 전반을 흔들고 있다"며 "이제 기업 경영은 단순한 비용 효율성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생산거점 선정부터 공급망 구축, AI(인공지능)·반도체 투자 대응, 자금 조달 전략까지 기업 생존과 직결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며 "경제안보 시대에 맞는 새로운 경영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반도체 경기 회복과 AI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미국 관세 정책과 수출 둔화, 건설·내수 경기 부진 등 기업 경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며 "이번 컨퍼런스가 산업 포트폴리오와 공급망, 투자·자금조달 전략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축사를 맡은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AI와 기술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대전환기 속에서 기업들의 전략적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과거 산업혁명과 인터넷 혁명이 시대의 질서를 바꿨듯 지금은 AI가 새로운 문명 전환을 이끌고 있다"며 "국내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AI 시대에도 글로벌 경쟁을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제안보와 기술 경쟁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에는 기업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세계 5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1등 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기술·투자 중심 국가로 성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과 같은 논의의 장을 통해 정부와 기업이 함께 미래 성장 전략을 모색하고 새로운 산업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덧븉였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2026 경영전략 컨퍼런스에서 축사하고 있다(사진=IB토마토)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 또한 축사를 통해 글로벌 경제 질서 변화 속에서 기업의 역할과 산업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기업 경영 환경은 더 이상 기업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정치와 공급망, 거시경제 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산업정책이 국가 정책의 중심축 역할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 질서의 갈등은 공급망에 새로운 변수를 만들고 있으며, 기업과 국가 모두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대만 사례를 언급하며 산업 경쟁력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한 나라의 부강함은 자유롭고 창의적이며 혁신적인 기업 활동으로부터 나온다"며 "정치가 해야 할 일은 기업 활동을 제약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과 성장을 지원하는 조력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과 시장이 고민해야 할 핵심 의제를 발굴하고 전문가와 기업이 지혜를 나누는 플랫폼이 중요하다"며 "이번 컨퍼런스가 우리 기업의 다음 도약을 준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IB토마토가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26 경영전략 컨퍼런스를 개최했다.(사진=IB토마토)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정인교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은 글로벌 통상질서가 경제안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미·중 전략경쟁 장기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통상은 더 이상 관세와 시장 개방의 영역이 아니라 안보와 산업정책이 결합된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기업들은 기존의 자유무역 질서와는 다른 환경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특히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정책은 단순한 보호무역주의가 아니라 제조업 회복과 경제안보 강화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라며 "한미 통상협상 역시 관세율만의 문제가 아니라 투자와 공급망, 수출통제, 안보정책이 결합된 패키지 협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안보 개념이 확대되면서 통상정책 전반이 안보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의 대응 전략으로 산업정책과 통상정책의 통합을 제시했다. 그는 "공급망 안정과 수출통제, 탄소규범, 보조금 규제 등을 하나의 전략 체계 안에서 관리하는 경제안보형 통상전략이 필요하다"며 "반도체와 배터리, 조선, 인공지능(AI) 등 첨단 전략산업의 경쟁력을 협상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통상과 디지털 규범, 핵심광물 공급망 등 새로운 협상 의제가 부상하는 만큼 시장과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선제적인 룰메이킹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명재호 법무법인 대륜 관세전문위원이 '공급망 안보와 산업 재편, 기업의 생산전략은 어떻게 바뀌나'를 주제로 발표했다. 명 위원은 "보호무역주의가 단순한 관세 갈등을 넘어 생산거점 재편과 공급망 통제, 전략산업 보호정책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기업의 생산전략 역시 더 이상 비용과 효율성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시대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명 위원은 산업별로 서로 다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은 국가별 생산공정 분업 체계에 맞춘 설계가 중요해지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은 관세 부담 완화와 보조금 확보를 위해 미국과 유럽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부품업계는 멕시코와 동유럽 등 니어쇼어링 거점 활용이 늘고 있고, 조선업계는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프리미엄 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와 전력 역시 생산전략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명 위원은 "무탄소 전력 확보와 송전망 인프라, 전력 수급 안정성 등이 기업의 투자 결정과 생산거점 선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관세와 규제 민감도, 전력 여건 등을 고려한 리쇼어링·니어쇼어링·현지화 전략을 복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기업들은 품목별 중국 의존도를 점검하고 대체 공급망을 확보하는 한편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공급망 모니터링 체계도 구축해야 한다"며 "FTA 네트워크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등 통상 협력 체계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고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유승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이 '경제안보 시대의 자본전략, 투자와 재무안정의 균형'을 주제로 발표했다. 유 연구위원은 "관세와 제재, 수출통제가 일상화되면서 기업의 자금 조달 환경도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공급망 안정성과 경제안보가 기업 재무전략의 핵심 변수로 부상한 가운데 중성장·중물가·중금리 환경이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기업들이 고환율·고금리·신용 양극화라는 새로운 현실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신규 차입 금리가 기존 만기 도래 금리를 웃돌며 재무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며 "신용시장은 평균이 사라지고 양극화가 심화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신용등급이라도 산업의 성장성, ESG 평가, 산업정책 부합 여부에 따라 투자자 수요와 조달 조건이 달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연구위원은 "경제안보 시대에는 조달 비용 자체보다 자금 조달 구조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설계하느냐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조달 만기 구조와 투자자 풀, 산업정책 부합도, 환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통적인 금융 전략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만큼 자본전략과 재무안정성을 함께 고려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변화하는 통상·금융 환경 속에서 대응 전략을 모색하려는 기업들의 관심도 이어졌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한 기업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경제안보와 공급망 재편, 고금리·고환율 등 복합적인 변수들이 기업 경영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번 컨퍼런스는 변화하는 글로벌 질서와 기업의 대응 방향을 점검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 전략부터 투자와 자금조달 전략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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