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박찬대 인수위, 유정복표 공약·사업 '감사' 준비
인수위 "인천경제청 특별감사 준비"…감사원서 감사관 파견 추진
유정복표 사업 줄줄이 의혹…'페이퍼컴퍼니·사전분양' 논란 확산
박찬대 취임과 동시에 전방위 감사 가동…"구조적 문제까지 본다"
2026-06-23 15:47:50 2026-06-23 15:51:01
[뉴스토마토 김현철 기자]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민선 8기 '유정복 시정'의 핵심 공약과 대형 개발사업들을 정조준하며 '외부 특별 감사'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경제청) 업무보고 과정에서 불거진 유정복표 사업들의 난맥상을 규명하기 위해 민선 9기가 가동하는 즉시 감사원 등 중앙부처로부터 감사관을 직접 파견받아 전방위 사정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23일 박찬대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에 "인천경제청을 대상으로 특별 감사를 들어가려 준비하고 있다"며 "감사원 등에서 추천을 받아 중앙의 감사관을 투입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인이 지난 10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 G타워에서 열린 민선 9기 인천광역시장직 인수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수위가 박찬대 당선인 취임 전부터 초강수를 둔 배경엔 민선 8기의 공약과 개발사업 전반을 둘러싸고 끊이지 않았던 의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취재 결과, 유정복 시정에서 추진된 인천경제청 개발사업에선 △외국인 투자 유치 목적이 부동산 개발로 변질 △페이퍼컴퍼니·급조 출자자 개입 △선거 일정에 종속된 무리한 사업 추진 △출자기관·정무직의 부당한 영향력 행사와 이해충돌 △인허가·공모·경관심의 절차의 자의적 운용이 반복적으로 확인됩니다.
 
대표적인 유정복표 사업인 인천글로벌시티 사업의 경우, 시공사와 분양가가 확정되기도 전에 해외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청약의향금을 법인 계좌로 직접 받아 챙기는 등 사실상의 불법 사전분양을 감행했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특히 9회 지방선거에서 유정복 시장의 치적을 의식해 송도 글로벌타운 착공을 6개월 이상 앞당겨 강행했다는 의혹도 짙습니다. 이 사업의 파행은 유 시장의 또 다른 공약인 '영종 국제학교 건립'을 위한 재원 1500억원 조달 문제에까지 도미노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민선 8기에서 추진된 6조8000억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인 송도 R2 블록 'K-콘텐츠시티' 사업에선 자본금 1000만원에 불과한 페이퍼컴퍼니가 사업자로 내정됐다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송도 M5 블록 역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실효됐음에도 이를 연장하는 과정에서 윗선의 외력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인수위가 특히 주목하는 대목은 유정복 전 시장 측 인사들의 인천경제청 출입 문제입니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전임 시장 측 인사들을 받아준 기업이 있는데 민간기업으로 간 이후에도 경제청을 드나들며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며 "해당 인물들에 대해 출입을 금지하고 문제가 제기되면 고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고발까지 검토할 수 있는 중대 사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인수위 측은 이런 관행이 비단 유정복 시장 시절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전 시정에서도 반복됐던 구조적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인수위는 해당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박 당선인의 취임일인 7월1일과 동시에 인천경제청 전반과 유정복표 공약·사업 등에 대한 감사 체계를 전격 가동할 전망입니다. 
 
김현철 기자 scoop_pres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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