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방한에 앞서 현대차그룹 첨단차플랫폼(AVP) 사장인 박민우 사장에게 직접 방한 일정을 알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엔비디아 출신인 박 사장과 젠슨 황 CEO의 친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향후 현대차와 엔비디아의 협력 과정에서 박 사장의 역할에 기대가 쏠립니다.
지난 8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사옥을 방문한 젠슨 황 CEO(오른쪽)과 박민우 현대차그룹 AVP 사장이 포옹하고 있는 모습. (사진= 표진수 기자)
지난 8일 오후,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을 방문한 젠슨 황 CEO는 마중나온 반가운 얼굴과 포옹을 했습니다. 웃으며 황 CEO를 맞은 이는 엔비디아 출신으로 올 1월 현대차그룹에 영입된 박민우 사장이었습니다. 이후 황 CEO와 함께 사옥을 돌아보던 박 사장에게 방한을 앞두고 젠슨 황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냐고 물었습니다. 박 사장은 엷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습니다. 젠슨 황이 방한에 앞서 박 사장에게 미리 연락을 했다는 것입니다.
박 사장은 9년간 엔비디아에서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자율주행 인지 및 물리 AI 제품 부문을 총괄했습니다. 황 CEO의 핵심 측근으로 활동했던 그는 올해 1월 현대차그룹 AVP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당시 황 CEO는 엔비디아를 떠나는 그에게 “한국 산업에 매우 중요한 역할입니다. 가서 멋지게 활약하세요(It is important for Korea industry. Go and make us proud)”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박 사장도 링크드인을 통해 “앞으로의 여정에 엄청난 에너지를 느끼지만, 엔비디아를 떠나는 것은 설레면서도 씁쓸한 일”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방한을 앞두고 업계에서는 두 사람의 재회 여부 자체가 관심사였습니다. 지난 8일 황 CEO가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 도착하자 박 사장은 정의선 회장 등 주요 경영진과 함께 로비에서 직접 맞이했고, 두 사람은 포옹으로 인사를 나눴습니다.
상사와 부하직원에서 업계 협력자로 바뀐 첫 공식 재회였습니다. 당시 현장에서 두 사람 사이에 이렇다 할 발언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후 진행된 황 CEO와 정의선 회장, 그룹 사장단 간 약 1시간의 비공개 회담에서 박 사장의 역할도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전 직장 상사와 부하직원이 아닌, 엔비디아 CEO와 현대차그룹 SDV·자율주행 책임자로서 마주 앉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가 향후 양사 협력의 실질적인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