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지급준비금 100조원 육박…대기성 자금 늘어난 탓
요구불예금 39조원 늘며 지준 규모 확대
초과 유동성은 3조3000억원 감소
2026-06-01 16:24:03 2026-06-01 16:35:05
[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국내 은행권의 지급준비금 규모가 1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요구불예금 등 지급준비율 적용 대상인 대기성 자금이 늘면서 한국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지급준비금도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습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예금은행의 실제 지급준비액(평잔)은 98조282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023년 2월 90조1035억원과 비교하면 8조1792억원(9.1%) 증가한 규모입니다. 지급준비금은 금융회사가 예금 인출에 대비해 한국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하는 자금으로 지급준비대상예금이 늘어날수록 함께 증가하는 구조입니다. 
 
실제 지급준비액은 2023년 2월 90조1035억원에서 2024년 2월 89조3143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이후 증가세로 전환됐습니다. 2025년 2월에는 92조8220억원, 올해 2월에는 98조2827억원으로 확대되며 관련 통계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지급준비금 증가의 배경에는 지급준비대상예금 확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급준비대상예금은 지난 2월 2368조9906억원으로 집계돼 2023년 2월 2089조5288억원보다 279조4618억원(13.4%) 증가했습니다. 
 
특히 대기성 자금 성격이 강한 요구불예금은 같은 기간 366조5533억원에서 405조9946억원으로 39조4413억원(10.8%) 늘었는데요. 요구불예금 등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자금이 증가하면서 지급준비금 부담도 함께 확대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증시 활황으로 개미투자자가 늘면서 은행 일반 정기예금보다 언제뜬 꺼내쓸 수 있는 요구불예금이 집중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기간 일반은행의 지급준비대상예금은 1575조2201억원에서 1814조1797억원으로 238조9596억원(15.2%) 늘었고, 특수은행은 514조3074억원에서 554조8109억원으로 40조5035억원(7.9%) 증가했습니다.
 
예금이 늘면서 은행이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필요지급준비액도 사상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는데요. 필요지급준비액은 지난 2월 98조18억원으로 집계됐고 2023년 2월 86조5068억원 대비 11조4950억원(13.3%) 증가한 규모입니다.
 
은행권 실제 지급준비금 가운데 대부분은 한국은행에 예치된 지준예치금입니다. 지준예치금은 2023년 2월 81조6708억원에서 올해 2월 89조6180억원으로 7조9472억원(9.7%) 늘었습니다. 반면 시재금은 같은 기간 9조364억원에서 8조6647억원으로 3717억원(-4.1%) 감소했습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초과지급준비액 감소입니다. 초과지급준비액은 실제 지급준비액에서 필요지급준비액을 제외한 금액으로 은행이 의무 수준을 넘어 보유하는 여유 유동성을 뜻하는데요. 예금은행의 초과지급준비액은 2023년 2월 3조5967억원에서 올해 2월 2809억원으로 감소했으며 감소 규모는 3조3158억원으로 92.2% 줄었습니다.
 
실제 지급준비금은 증가했지만 필요지급준비액 역시 빠르게 늘면서 초과 유동성은 크게 줄어든 셈입니다. 은행권이 과거보다 의무 적립 수준에 가까운 자금 운용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요구불예금 등 수시입출금식 자금이 늘면서 지급준비대상예금 규모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며 "지급준비금은 금융시스템 안정성을 위한 필수 장치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운용이 제한되는 자금인 만큼 유동성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시내의 시중은행에서 시민이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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