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올 한해 숨가쁘게 치열한 통신 영토 전쟁을 벌였던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가 지난 주까지 연말 인사를 마무리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수뇌부까지 교체하는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한 반면, KT는 대부분의 주역들이 유임됐다. 올 한해 3사의 사업 성적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플레이어'들의 면면이 크게 달라진만큼 스마트폰 경쟁이 한층 가열될 내년 통신업계의 경쟁도 그 양상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 KT, 삼성전자와 관계 개선 주목
우선 스마트폰 돌풍을 일으키며 3분기까지 시장을 주도했던 KT.
KT(030200)는 올 하반기 기업영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매출은 올렸지만 경쟁사 공짜 공세를 막느라 수익성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이상훈 사장이 내년에도 기업부문을 그대로 맡는다.
아이폰을 앞세워 '아이폰 빠'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표현명 사장의 개인고객 부문은 내년에도 애플 아이패드를 앞세운 태블릿PC 천하를 다짐하고 있다.
특히 KT는
삼성전자(005930)와의 관계 개선이 SK텔레콤의 점유율을 끌어내리는 핵심 전략이라고 판단하고,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미 무선데이터량이 음성데이터 이용량을 추월한 만큼 와이브로와 와이파이 전략을 더 공격적으로 구사해, 내년에 7000개 이상의 와이파이 존을 추가한다.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의 압도적인 품질로 경쟁사를 압박하고, 태블릿PC 시대의 선두를 차지한다는 전략이다.
◇ SKT, 집단체제에서 '원톱'으로
하 사장은 아이폰 효과로 시장 점유율이 떨어질 때 과감한 전략을 펴 눈길을 끌었었다.
내부에서도 하 사장이 조직 역량을 집중시켜 이동통신시장 절대강자로서의 SK텔레콤의 면모를 확고히 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그동안의 사내회사(CIC) 집단 경영체제가 사실상 하 사장 원톱 체제로 바뀌면서 의사결정이 더욱 신속해지고, 시장 대응력도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네트워크CIC를 새로 만드는 등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B2B 사업부문 등에 더욱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 서비스 플랫폼 장악에도 힘쓸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운영하는 구글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내년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경쟁사의 손발을 묶어간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내년은 서비스플랫폼 전략이 구체화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LG U+ "한해 더 견디고 2012년 노린다"
LG텔레콤 시절부터 이동통신을 이끌어 온 정일재 사장의 LG생명과학행은
LG유플러스(032640)의 현주소를 그대로 말해준다.
한마디로 실패한 한해. LG그룹 내 3개 통신회사가 합병해 매출 8조원대 회사로 덩치를 키웠지만, 그에 걸맞는 성적표를 내지 못했다.
이 때문에 네트워크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이정식 부사장이 헤드쿼터 역할을 맡아 조직 2인자로써 이상철 부회장을 보필하게 된다.
이 부회장은 안으로는 그룹에서 가급적 빠르게 자금을 수혈하고, 밖으로는 비지니스 등을 포함한 대외협력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미래는 4G 투자에 달려 있다"며 "도약을 위해 후퇴하는 내년이 가장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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