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민주당 당권?…관건은 '영남 선거' 결과
정청래 '대승' 땐 연임 날개, '영남 역전' 땐 책임론
김민석, 검찰개혁 부터 호남까지…송영길 '압박'
2026-05-10 17:14:02 2026-05-10 17:24:24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오는 6월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현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첫 시험대인 동시에 오는 8월 전당대회 '예고편'에 해당할 전망입니다. 특히 지방선거와 미니 총선급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기대하고 있는 민주당의 권력 지형이 크게 흔들릴 전망인데요. 
 
관건은 '영남'에서의 성적표입니다. 그중에서도 부산·울산·경남(PK) 결과가 정청래 대표의 '재신임'에 힘을 실을지,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 등의 등판을 앞당길지 주목됩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부산 동구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공천자대회에 참석,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김상욱 울산시장 후보·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 등과 함께 손팻말을 들고 지방선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구 '접전'·PK '우세'…안심 이른 '보수 결집'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방선거 직후인 오는 8월 차기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열 예정입니다. 이번 8월 전당대회는 전국 단위로 치러지는 6·3 지방선거의 성적표에 따라 당권의 향방도 크게 좌우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당장 정 대표의 경우 지방선거에서 대승을 확보한다면 당 장악력을 한층 강화해 안정적이고 연속적인 당 운영이라는 연임 명분에도 힘을 실을 수가 있습니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그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게 된다면 당내 리더십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견제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6·3 지방선거의 성적표는 미니 총선에 해당하는 국회의원 재보선의 성적표와 함께 나오게 되는데요. 그중에서도 영남 지역 성적표가 당권의 향방을 좌우할 첫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민주당은 한때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 '석권'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최근 '보수 결집' 현상이 나타나면서 긴장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결국 해당 지역의 성적표가 당권이라는 무게를 이동시킬 핵심 변수인 셈입니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는 정 대표의 손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메타보이스·JTBC>가 지난 5~6일 이틀간 경남 거주 18세 이상 남녀 8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7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5%포인트, 95% 신뢰수준,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1%, 국민의힘 지지율은 35%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경남도지사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김경수 민주당 후보가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에 45%대 38%로 앞섰습니다.
 
다만 해당 조사는 정 대표의 직무 수행 평가에 대해서도 물었는데, 긍정이 40%인 반면 부정은 44%로 조사됐습니다. 경남도지사 선거와 당 지지율 조사보다 정 대표의 성적표가 좋지 않은 겁니다. 
 
<메타보이스·JTBC>가 같은 기간 같은 조사 방법으로 실시한 대구 지역 여론조사에서는 김부겸 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부겸 40% 대 추경호 41%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대구시장 관련 여론조사의 추세를 고려할 때 '보수 결집'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 지배적으로, 남은 기간의 선거운동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의 경우에는 민주당이 우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리서치·KBS부산>이 지난달 25~27일 부산 시민 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같은 달 30일 발표한 결과(표본오차 ±3.5%포인트, 95% 신뢰수준,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 전재수 민주당 후보는 42%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32%에 앞섰습니다. 당 지지율에서도 민주당이 42%로 국민의힘 30%보다 크게 높았습니다. 
 
<미디어토마토·뉴스토마토>가 지난달 24~25일 부산 북구갑 시민을 대상으로 해 27일 공표한 재보선 여론조사(표본오차 ±3.5%포인트, 95% 신뢰수준, 무선 ARS)에서도 하정우 민주당 후보 35.5% 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26.0% 대 한동훈 무소속 후보 28.5%로 나타났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래픽=뉴스토마토)
 
정청래, 영남서 '광폭 행보'…김민석·송영길 '견제구'
 
민주당 입장에서 현재의 여론조사 추세가 나쁜 건 아니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입니다. 국민의힘의 후보 결정이 늦어지면서 보수 결집 현상이 뒤늦게 나타나기도 했고, 곳곳에 여전히 단일화 등의 변수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연임을 목표로 하는 정 대표 역시 전국 지원 유세를 이어가면서도 영남에 힘을 쏟는 모양새입니다. 정 대표는 전날 전재수 후보와 울산 남갑 보궐선거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찾았는데, 지난 4월에만 이미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을 각각 세 차례씩 찾은 바 있습니다. 
 
정 대표 입장에서 영남이 최대 승부처인 만큼 날개를 달아줄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부·울·경 등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선거 결과가 나온다면 연임 동력도 상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차기 당권은 오는 2028년 총선의 공천권도 쥐고 있는 만큼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정청래·김민석·송영길 등 3파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송 전 대표는 공개적으로 정 대표에 대한 견제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도부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후보자를 띄워주기 위해 현장에 가는 것이지 자기를 홍보하러 다니는 게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정 대표가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는 건데, 하정우 부산 북갑 후보 유세 지원에서 '오빠 호칭' 논란을 자초한 것에 대해서도 "부산 선거는 중앙에서 실수하기보다 전재수 후보에게 맡겨놨으면 한다"며 "영남은 예민한 곳으로 잘 나가도 역풍, 견제 심리가 한 번 퍼지면 일주일 만에 무너진다"고 직격했습니다.
 
김 총리의 등판 가능성도 주목됩니다. 6·3 지방선거는 이재명정부 출범 1년과도 맞닿아 있는 만큼 개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김 총리는 최근 검찰개혁에 강한 의지를 밝혔는데, 사실상 당대표 후보로 나서기 위한 발판 아니냐는 해석도 있습니다.
 
김 총리가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를 전제로 개혁 논의를 진행하라는 지시를 했는데요. 김 총리의 잦은 호남 방문과 전북 익산에 장모 요양을 위한 집 마련 등까지 겹치면서 이 같은 관측에 무게가 더해지고 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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