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압승’ 노리는 민주당…변수는 ‘투표율·설화’
2018년 민주 62대 국힘 4 '압승', 이번 지선서 재현할까
국민의힘 '아성' 서울 서초, 경기 연천·가평, 인천 강화 등
민주당, 조직력·영입·평화경제 특구 공들여…기대감 고조
2026-05-06 18:09:03 2026-05-06 18:21:26
[뉴스토마토 최태용 기자] 민주당이 이재명정부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수도권에서 6·3 지방선거 압승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서 민주당은 2018년 문재인정부 당시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에 힘입어 7회 지방선거에선 80%대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수도권을 싹쓸이하다시피 한 바 있습니다. 이재명정부의 높은 지지율, 국민의힘의 낮은 지지율 덕분에 다시 압승을 기대하게 된 겁니다. 하지만 투표율과 설화는 여전히 변수로 꼽힙니다.
 
지난 4월23일 (왼쪽부터) 민주당의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광역단체장 후보 연석회의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일 민주당과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의 기초단체장 선거구 67곳 가운데 64곳 대진표가 확정됐습니다. 서울은 25곳 중 강동구·동작구를 제외한 23곳, 경기도는 시흥시를 제외한 30곳, 인천은 11곳 모두에서 대진표가 완성됐습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수도권 전체 66개 기초단체 가운데 62곳에서 당선자를 냈습니다. 당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서초구 1곳, 경기도에서 연천군과 가평군 2곳, 인천에선 한 곳도 가져가지 못했습니다. 다만 후보자 사법 리스크로 무공천을 결정했던 강화군은 자유한국당 후보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재입당해 사실상 4곳을 가져간 셈입니다.
 
민주당은 2018년 선거 이상의 결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추미애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는 최근 한 언론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사업을 통일하고 광역적으로 힘 있게 밀어붙이기 위해 이번 선거에서 경기도 31개 시·군이 모두 민주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정당 지지율은 물론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여론조사에서도 모두 민주당이 앞서는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7~8장의 투표용지에 기표해야 하는 지방선거 특성상 같은 번호를 내리 선택하는 '줄 투표' 성향이 강해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된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국민의힘 서울의 아성 서초구…첫 민주당 구청장 탄생할까
 
서초구는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시작된 1995년 민자당부터 2022년 국힘까지 그동안 모든 구청장 선거에서 보수 정당 후보들이 당선됐습니다. 2018년 선거에선 조은희 의원이 이정근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구청장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당시 선거에선 구청장으로서 평가가 좋았던 조 의원의 선전도 있었지만, 선거 콘텐츠가 없었던 이 후보의 실책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이 나옵니다. 실제로 당시 3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초구에서 김문수·안철수 후보보다 많은 표를 받았고, 서초구의 광역의원 4명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현직 구청장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전성수 국민의힘 후보와 황인식 민주당 후보가 맞붙습니다. 모두 공무원 출신으로 전 후보는 서울시청과 행정안전부에서, 황 후보는 서초구청과 서울시청에서 근무했습니다.
 
모두 지역 이해도가 높고, 조직력에서 큰 차이가 없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됩니다. 변수는 투표율입니다. 전체적으로 민주당 압승이 예상되는 분위기에서 보수 표심이 투표장을 외면할지, 반발감에 더 찾게 될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고령 인구 30% 넘는 경기 연천·가평…정부지원, 통일교 표심 관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왼쪽부터) 국민의힘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광역단체장 후보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북한 철원군·장풍군과 맞닿아 있는 연천군은 안보 이슈에 민감한 지역인 만큼 역대 군수 모두 보수 정당에서 배출해 왔습니다. 현직 군수인 김덕현 국민의힘 후보, 군의원을 지낸 박충식 민주당 후보가 대결합니다.
 
4만2000명대로 경기도 기초단체 가운데 가장 적은 인구, 65세 이상 인구 30%를 넘는 초고령 지역입니다. 땅의 95%가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인 만큼 개발 요구가 높은 지역입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평화경제특구 등 접경지역 지원 정책이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농촌 지역인 가평군은 현직 군수 서태원 국민의힘 후보와 경기도의원 출신 김경호 민주당 후보, 신동진·이진용·이충선 무소속 후보가 출마했습니다. 그동안 재선거를 포함해 모두 10번의 군수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7번, 국민의힘 2번, 민주당이 1번 당선되는 등 혼돈 양상이지만 무소속 후보 대부분이 보수 정당 출신이었습니다.
 
고령 인구가 35%를 넘고, 통일교에서 세운 학교와 천정궁이 있어 전체 인구의 10%가 통일교 신도로 이뤄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교세가 강한 지역입니다. 후보 단일화와 통일교 신도들의 표심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화군에 공들이는 민주당, 마지막까지 '입조심'
 
강화군은 바다를 맞대고 북한과 인접한 접경지역이자 전체 면적의 약 40%가 농지인 전형적인 농촌 지역입니다. 65세 이상 인구 역시 30%를 넘는 등 인천의 대표적인 보수 강세 지역으로 1·2회 지방선거를 제외하고 모두 보수정당 출신 후보들이 군수 선거에서 당선됐습니다.
 
현직 군수인 박용철 국힘 후보와 4번째 군수 선거에 출마하는 한연희 민주당 후보가 2년 전 보궐선거의 리턴매치를 벌입니다. 민주당은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 공천 일주일 뒤 강화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었을 정도로 이곳에 공을 쏟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취임 직후 북한과의 확성기 방송 문제를 해결하며 지역 주민들의 숙원을 해결했습니다. 지난 보궐선거에서 한 후보가 40% 넘게 득표하며 선전했고, 최근 여론조사도 박빙의 결과가 나와 기대감이 높은 지역입니다.
 
다만 안보 이슈에 민감하고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보니 후보나 지도부의 말실수 등이 표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최태용 기자 rooster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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