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충남 계룡 육군본부에서 국방부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육군 정책설명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육군)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육군이 인구절벽 시대를 맞아 병력을 100% 충원하지 못하는 대대급 이하 일선 부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대 구조를 융통성 있게 운영하기 위한 실험에 착수했습니다.
보병부대의 경우 각 소대별로 발생한 결원을 한 소대로 모아 나머지 소대를 완전 편성하는 방식이고, 포병부대의 경우 각 포대의 결원을 균일하게 배분에 포반 1~2개를 줄이는 방식입니다.
병력충원율이 80%대에 불과한 현실에서 소대나 포대별로 일부 결원이 생겨 전체적으로 전투력이 저하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복안입니다.
이를 통해 결원이 없는 소대나 포반의 전투력은 100% 발휘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시범부대 운영을 통해 성과가 확인되면 적용부대를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육군은 지난 29일 충남 계룡 육군본부에서 정책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창끝부대 여건 개선 정책을 소개했습니다.
육군 관계자는 "현재 육군의 정원은 장교 4만 6000여명, 부사관 8만 8000여명, 병 23만 1000여명 등 총 36만 5000여명이지만 현재 충원율은 장교 100%, 부사관 79.5%, 병 88.7% 등 총 87.9% 수준"이라며 "이로 인해 대대급 이하 창끝부대의 운영에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대대급 이하 창끝 부대의 운영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업무경감, 인역운영의 유연성 확대, 전투력 발휘 보장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육군이 소개한 대표적인 창끝부대 여건 개선 정책이 바로 인력운영의 유연성 확대입니다. 인력운영 수준을 고려해 부대운영의 융통성을 보장하겠다는 것입니다.
육군에 따르면 3개 소대로 구성된 보병중대의 1소대에 결원 3명, 2소대에 결원 3명, 3소대에 결원 4명이 발생하면 결원 10명을 모두 3소대에 배치해 1·2소대는 결원 없이 완전 편성해 교육·훈련 등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3소대는 비워두는 방식입니다.
3개 포대로 구성된 포병중대는 각 포대별로 발생한 결원을 3개 포대에 균등하게 나눠 1개 포대에 편재된 6개 포반중 4~5개 포반만 운영하는 방식으로 시범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육군은 대대급 부대에 부여된 과업 수를 지난해 200여건 축소한 데 이어 올해도 20% 이상 추가로 줄이고, 부대관리 위탁 등 15개 분야에서 민간자원 활용을 확대하는 등 창끝부대 업무경감을 위한 노력을 지속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대대급 부대의 전투력 발휘를 보장하기 위해 '공간력'으로 불리는 공간의 혁신적 개선 작업과 함께 드론부사관 등 전투프로를 육성하고 대대급 부대 간부역량을 강화하는 정책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김규하 육군참모총장이 29일 충남 계룡 육군본부에서 열린 정책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육군)
김규하 육군참모총장은 "지난해 9월 취임 후 8개월간 90여개 부대를 방문했는데 현장에 가보니 인력이 줄어 한 사람이 2~3중의 업무를 하는 등 육군의 현실이 녹록지 않다"며 "이 문제는 육군이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고, 그래서 문제를 솔직히 드러내고 국민과 함께 해법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총장은 "수 많은 당면 과제 중에서도 육군이 어떻게 나가야 할 것에 대한 고민이 깊다"며 "공유를 통한 집단지성이 인공지능(AI)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던 것처럼 육군의 다양한 정책을 국민과 공유해 집단지성의 폭발적인 힘을 육군의 발전의 도약대로 삼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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