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특수교사 사망 비대위'…"도성훈, 고인을 정책홍보로 활용"
진상조사 보고서 원문 공개, 유족 등에 사과 요구도
임병구·이현준 교육감 후보도 도성훈 비판에 '가세'
"규탄 넘어 인간적 비애 느껴, 교육가족 모두를 기만"
2026-04-29 14:50:41 2026-04-29 14:50:41
[뉴스토마토 최태용 기자] 인천의 교육·장애인 단체들이 모인 '인천 특수교사 사망 진상규명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가 도성훈 교육감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도 교육감이 순직한 특수교사 고 김동욱씨 유족을 만난 건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고인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행태라고 지적했습니다. 
 
도성훈 인천교육감. (사진=뉴시스)
 
비대위는 29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고인의 이름을 정책 홍보와 정치적 이미지 관리에 활용하고, 유족의 슬픔을 치적으로 전환하려는 시도에 깊은 분노를 표한다"고 했습니다.
 
앞서 <뉴스토마토>는 28일 <(단독)'특수교사 사망' 유족, 도성훈 인천교육감에 "내 아들 선거에 이용 말라"> 기사를 통해 "도 교육감이 김씨의 유족을 만났지만, 유족들은 그가 고인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도 교육감이 유족을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추진하는 '김동욱법' 상황만 일방적으로 전달했을 뿐, 유족이 요청한 '진상조사보고서 원문 공개 요구'는 외면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비대위는 "도 교육감은 진실을 요구하는 유족 목소리를 가로막으며 '벽'이 되기를 자처했다"며 "자신이 직접 결재해 '검은 먹칠' 보고서를 유족에게 보낸 당사자가, 이제 와서 진실을 묻는 유족에게 왜 자꾸 같은 요구 반복하냐고 되묻는 것이 교육감이 말한 '포용 교육'이고 '애기애타(愛己愛他)'인가"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겉으로는 '김동욱법'을 제정해 특수교사를 보호하겠다고 선전하면서, 진정성을 스스로 훼손하는 행위"라며 "결국 이번 방문이 진심 어린 위로나 해결책 모색이 아니라, '유족 면담'이라는 형식적 기록을 남기기 위한 정치적 행위였다는 의심을 낳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비대위는 아울러 도 교육감을 향해 △고인을 정치적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는 모든 행위 중단 △진상조사 보고서 원문 즉각 공개 △유족과 면담에서 배제된 특수교사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인천교육감 선거 출마 후보들도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임병구 예비후보 책임캠프는 이날 메시지를 내 "규탄을 넘어 인간적인 비애를 느낀다. '김동욱법' 제정 발언에 유족까지 만나야 하는 교육감의 지친 행보에 애처롭기까지 하다"며 "이러다가 선거 기간에 토론회도 불참하고 반대하는 유권자에게 호통치는 건 아닐까 싶다. 선거가 뭔지 답답하기만 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이현준 예비후보 캠프도 "유족의 뜻을 구실로 정책을 손바닥 뒤집듯 철회하는 모습은 당초 도교육감이 제안했던 '김동욱법'이 진정한 교육 현장의 변화를 위한 것이었는지, 시류에 편승한 '쇼'였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며 "이렇게 진정성 없는 행태는 고인과 유족, 그리고 변화를 갈망하는 교육 가족 모두를 기만하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고 김동욱씨는 2024년 10월24일 인천 학산초에서 근무하다 과로사했습니다. 당시 김씨는 정원이 초과된 특수아동을 돌보는 등 격무에 시달리다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인천교육청 주도의 진상조사 결과 교육청의 지원 부족과 과도한 업무가 원인으로 밝혀졌고, 결국 고인은 지난해 9월 순직이 인정됐습니다.
 
최태용 기자 rooster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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